▲인기 가수 김재환자신의 곡 '달팽이'를 축가로 부르고 있습니다
박승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앞으로 이 사람과는 얼마나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래 만날 것 같은 사람과 금방 연락이 끊기기도 합니다. 반면에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오랜 인연으로 관계가 유지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약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지킬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일을 상대방은 기억하고 있다가 깜짝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했던 약속을 몇 년이 지난 뒤에 꺼내며 지켜줄 때는 더욱이나 감동입니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상대가 지키지 않을 때입니다. 그럴 때는 상처도 두 배로 더 받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이나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막연한 약속'을 하는 것이나 우리는 결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안 좋았던 인연은 좋은 인연이 새롭게 나타나고 지키지 못한 약속은 뜻하지 않은 약속이 지켜지면서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직장 내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위치가 되면 새로운 인연을 귀찮아하고 안전한 약속만 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그게 삶의 지혜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삶의 태도가 틀린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약속이 이뤄지는 기쁨을 얻고 싶다면 그리고 지금까지는 만나보지 못했던 더 좋은 인연에 대해 설레고 싶다면 이래서는 안 됩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허황되지 않은 꿈을 꾸며 좋은 인연도, 뜻하지 않았던 약속도 지켜지는 것을 기대해 보려 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