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로 잘 알려진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권성준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으로 잘 알려진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오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권 셰프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며 "나눠주신 좋은 말씀들과 조언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게시물 댓글들 반응들. 앞서 훨씬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은 정 회장인데도 불구하고 '용진이 형'이 성공했다고 합니다.
"정 회장님 성공하셨네요. 맛피아님과 사진도 찍으시고."
"용진이 형 성공했네, 나폴리형이랑 사진도 찍고."
사진 속 정 회장 표정도 참 밝았는데요. 그럴 만도 합니다. 이마트가 3분기 기준 최근 3년 여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는데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하며 신세계그룹은 '본업 경쟁력 강화'의 결과로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지난 3분기에 이마트는 에브리데이를 합병했는데요. 그 결과 에브리데이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체 총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익 증가도 앞서 이뤄졌던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이마트는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앞서 2023년 이마트 직원 숫자 또한 2022년보다 1100명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크게 늘어났다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에는 이처럼 노동자의 '한숨'도 섞여 있는 거죠.
이마트의 '약진'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도 됩니다. 주식 시장의 평가 또한 그런 듯 합니다. 20일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6만 2400원입니다.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했던 날, 지난 3월 8일 주가는 7만 1100원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11월 18일 기준 올해 18.54% 하락했다고 합니다. 2023년 하락률(21.84%)까지 감안하면, 이마트 주주들이 속이 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이마트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종 회사인 롯데쇼핑이 2024∼2026년 주주 환원 계획으로 "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공시한 경우와 뚜렷한 대조가 되는 것이죠. 정 회장의 동생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광주신세계 또한, 적어도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예고는 한 상태입니다.
이마트 주주들에게는 '용진이 형과 나폴리 형' 둘이서 찍은 사진이 과연, 어떻게 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