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21일 오후 창원시의회 브리핑실 기자회견.
윤성효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1일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말하는 육성 녹취가 공개되어 공천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친윤계'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마산회원)이 사태를 반전시킬 녹취를 공개하도록 유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송순호)은 특검을 요구하며 "윤한홍 의원은 총체적 진실을 밝혀줄 특검을 거부하지 말라.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했다.
송순호 위원장은 창원시의원들과 함께 2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10월 말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선이 좀 해줘라"라고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녹취를 공개했고, 이 녹취가 윤 대통령의 불법 공천개입을 증빙할 핵심적인 증거라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이후 윤한홍 의원이 제3자를 통해 공천개입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에게 사태를 반전시킬 녹취를 공개하도록 유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 의원이 "당이 나설 수 없으니 누가 책임지고 관계를 끊자고 말하는 녹취를 틀게 해라"라며 대통령 육성 녹취를 오염시키기 위한 뒷거래 정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 의원은 구체적으로 명태균씨에게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내는 녹취나 '마누라와 장모랑 통화하지 말라'는 선택적 내용을 틀어달라고 요구했고, 명씨 측에선 그 대가로 '본인에 대한 불구속 수사' 등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언급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를 언급한 민주당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과 비선 실세가 불구속을 조건으로 부당 거래를 한 것"이라며 "공천개입과 거래도 모자라 녹취를 뒤집기 위한 거래까지 도모한 국민의힘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법치를 외치던 윤석열 정권의 실체는, 법을 조롱하는 범죄 집단이었다"라고 했다.
또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한홍 의원의 눈물겨운 충정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화를 낸 다음 날 또다시 전화를 걸어와 한 시간 동안 사과하며 정권교체 어려움을 토로한 통화 녹취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며 "이 녹취의 존재에 대해서 윤 의원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화를 낸 녹취만 공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리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할지라도 윤한홍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의 녹취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다는 사실은 놀랍다"라며 "당시 윤한홍 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장모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한 녹취라도 틀라고 했다는데, 장모 관련 언급은 그때 당시만 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녹취 내용을 언급한 이들은 "한때 윤핵관의 애처로운 순애보이냐. 윤한홍 의원은 아직도 명태균에 의해 가로막힌 경남도지사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라며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관계를 부정한다고, 윤한홍 의원이 덮어주고자 애쓴다고 이미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낭중지추. 감추면 감출수록 주머니 속의 송곳은 드러나게 돼 있다"라고 했다.
송순호 위원장은 특검을 거론하며 "윤한홍 의원이 원하시는 총체적 진실은 특검에서 밝혀줄 것이다. 진심으로 총체적 진실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특검에 찬성하라"라며 "특검만이 윤한홍 의원이 원하는 총체적 진실의 문을 환하게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한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얘기한 부분"이라며 "(지인에게) '명씨가 자랑하고 과시하기 쉬운 문자메시지와 녹취를 선택적으로 발췌해 주위에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거절 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라고 통화로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뿐이다. 어떠한 추가적인 대화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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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녹취 거래 의혹' 윤한홍 의원, 특검 거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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