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댓글추가 댓글 남겨주신걸 이제 봤네요. 선생님의 주장은 '왜 잘 모르면서, 손 감독이 이미 사과했는데도 비판하느냐'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저는 손아카데미에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선생님께서도 첫 댓글에 '패면 안된다는 현대 시대의 법과 상식을 몰랐을까?'라고 적으신 걸로 보아 이것이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현대 시대의 법과 상식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손 감독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글을 적은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위에 적어주신 숫자에 맞춰서 답변 드립니다
1. 기사가 올라간 날짜는 7월 1일, 피소 사실이 처음 보도된 건 6월 26일입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요. '뒷북도 한참인 뒷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손 감독은 사건이 알려진 26일 당일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사인회에 참석했습니다.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며 사인회를 취소했거나, 사인회 전 취재진 앞에서 피해 아동에게 사과했다면 선생님의 말씀이 좀 더 설득력 있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손 감독은 이미 사과했고, 비판은 뒷북'이라는 주장은 무리입니다.
2. 침소봉대. 작은 일을 크게 부풀린다는 뜻인데요. 물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잘못의 크기는 다릅니다. 살아온 환경도 각자 다 다르고요. 따라서 선생님께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욕설과 폭행'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셨다고 해도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데요. 저는 그것이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이 어떠했든 간에요. 이유는 기사에 적은대로 폭력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주고,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3. 제 취재나 인식에 부족한 부분이 당연히 있을수 있기 때문에 처음 선생님께 조언을 구한 것이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왜 손웅정 감독을 비판하느냐'는 주장만 계속 하시고 계시니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해 답답합니다. 왜 비판하는지는 이미 기사에 다 써있고, 뒷북이라는 주장은 제가 1번에 쓴 것처럼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것처럼 제 글에 새로운 사실이나 견해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건 주장하는 성격의 많은 글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수많은 칼럼들을 보시면 거기 새로운 사실이나 견해가 있지는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아젠다를 세팅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주장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논리 근거입니다.
또 만약 선생님께서 손 감독을 옹호할 수 있는 합리적 주장과 근거가 있으시다면,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오마이뉴스에 글을 실으실 수 있습니다. 제 이 글을 언급하시면서 조목조목 반박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걸 '지면 논쟁'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댓글을 남기시는것보다 그런 방법을 활용하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오마이뉴스에서도 종종 지면 논쟁이 벌어지곤 하니까요. 물론 지금이라도 환영입니다.
4. 솔직히 말해서, 클릭수 올리기 용 아닙니다. 지금 조회수가 만을 넘긴 했는데, 그렇다고 저한테 오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클릭수 올리기 용이라면, 손 감독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대부분 기사 댓글을 보면 손 감독을 비판하는 사람보다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옹호글을 쓰면 이분들께서 많이 읽어주시고, 어쩌면 좋은기사 원고료도 주시지 않으셨을까요? 저는 손 감독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판을 했을 뿐입니다. 클릭수가 많이 나온다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클릭수를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지어낸 적은 없습니다.
기사손웅정 감독님, 이제 그런 교육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