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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3인의 선거평가, 김태호만 "정권심판 아냐"

등록 2011.04.29 18:26수정 2011.04.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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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장. 회의장엔 평소보다 활기가 넘칩니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도 쉴새 없이 터집니다. 당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 나온 4.27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동료 의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태호 한나라당 의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했습니다.

[4.27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세 의원은 나란히 선 채 똑같이 오른손을 들었지만, 재보선 민심에 대한 평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의 텃발'인 분당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9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손학규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변화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이 재보선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했다는 겁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국민의 명령은 변화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변화는 민생을 살리는 길, 특권과 반칙이 아닌 정의의 길,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대결과 전쟁 아닌 평화의 길이었습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전남 순천에 야권단일후보로 나와 당선된 김선동 의원도 자신을 선택한 민심은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 되겠다'였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습니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선택의 핵심은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우리 서민들이 너무나도 힘들다, 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서민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줄 새로운 대한민국이 필요하다는 염원이 모아져서 저에게 많은 지지와 사랑을 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의원이 전한 민심은 야당 당선자들의 목소리와 달랐습니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른 김 의원은 바닥민심은 정권 심판이 아니라 민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화를 강조한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정면 부인한 겁니다.

[김태호 한나라당 의원]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바닥 민심을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바닥민심은 정권교체도 심판도 아닌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 아이를 키우는 문제, 취업 문제 그런 문제가 더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그런 절실한 생활 정치 속 접근이 저를 선택해준 배경입니다."

세 의원 모두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손학규 대표와 김선동 의원은 '변화'를 강조한 반면 김태호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까지 불러온 4.27 재보선 민심을 외면한 채 '정권 감싸기'에 급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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