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갈등 장기화...경찰, 또 물대포쏘며 시위진압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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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갈등 장기화...경찰, 또 물대포쏘며 시위진압

등록 2011.11.03 21:28수정 2011.11.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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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국회 앞에서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오늘(3일) 오후 한미FTA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 3000여 명은 국회를 에워싼 경찰차를 피해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막아서자 이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경고 방송 후 지체없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마찰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상황음] 물대포를 쏘는 경찰

한편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의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던 오늘(3일), 외부인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가 내려진 국회에는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틀째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고있는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기습처리에 대비하며 밤샘 점거를 이어갔습니다.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은 회의장 문을 막아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향해 비켜서라며 고성을 질렀지만 끝내 점거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상황음] 고성을 지르는 남경필 위원장

이에 남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최소한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을 외통위 위원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남 위원장은 오늘 중에는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못박으며, 야당 의원들 스스로 점거를 풀어 상임위를 정상화시켜달라고 말했습니다.

[나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야당 의원들은 스스로 점거를 풀고 상임위를 정상화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한미FTA비준안을 강행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던 오늘 국회 본회의는 여야의 합의 하에 취소됐습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처리할 법안이 적고 한미FTA비준안 문제가 복잡하다'며 본회의 취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는 10일에 열리는 다음 본회의까지 한미FTA비준안 처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도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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