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전 대표들이 혁신비대위를 지지하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전 대표들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의 결정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중심으로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등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내부 논란을 불식하고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뼈를 깎는 쇄신의 길에 나서야 합니다... 혁신비대위는 숨겨진 치부를 드러내고 근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 없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은 당권파의 중앙위 단상 난입으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진보정당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비극적 사태라고 비판한 뒤, 진보정당 창당 주역으로서 민심을 향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12일 밤 벌어진 야만적 폭력사태는 진보정당에선 벌어져서는 안 되는 비극적 사태입니다... 등 돌리는 민심을 향해 고개숙여 사죄드리며 눈물로 참회합니다." 이에 앞서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권파의 별도 비대위 구성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당내 분란과 국민들의 실망을 증폭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더 이상 당내 분란, 국민들 실망을 증폭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길 간곡히 바라면서 중앙위 결정으로 출범한 비대위인 만큼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이 안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상규 당선자는 혁신비대위 구성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당원비대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 "'비대위에 들어오려면 신당권파의 모든 내용을 수용하고 따라야만 한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이것은 신당권파끼리 하는 비대위지 이게 어떻게 화합형 비대위가 됩니까." 특히 이 당선자는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서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당시 심상정 의장의 독선적 회의 진행이 자극적이었다며 심 의장을 향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 "심상정 대표가 그날처럼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너무나 자극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 비례대표 총사퇴 요구에 대해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당원 총투표를 통해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 "정치적 압박을 가해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퇴로를 열어 줘야죠. 당원 총투표에 의해서 하는 것이 순리에 맞습니다." 진보정치 원로들까지 나서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쇄신을 촉구하며 당권파의 '중앙위 폭력사태'를 비판했지만, 당권파는 오늘도 심상정 의장에게 폭력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외면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이상규#통합진보당#혁신비대위#강기갑#권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