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건 대체육 코너로 빵에 얹어 먹는 대체햄부터 발라먹는 스프레드, 비건 슈니첼, 소세지 등이 있다.
최미연
빵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답게 종류와 유기농 인증 여부에 따라 빵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500g 기준으로 유기농 치아바타는 2.89유로(4100원), 호밀식빵은 1.79유로(2500원)다. 나는 운 좋게도 빵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웃 덕분에 여기서 적지 않은 돈이 절약된다.
이웃 베티나씨는 비오 컴퍼니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할 수 없으나 먹기에는 하자 없는, 온갖 종류의 빵을 구해오는 자원봉사자다. 유기농만 취급하는 마트인 데다 독일에서 재배한 곡물들로 만들어진 빵으로 종류가 다양한데 그런 빵들은 500g 기준 5유로(7000원) 선을 웃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식재료 나눔은 다른 지역 단체나 개인 봉사자들을 통해 제법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슈퍼마켓은 대표적인 대형 체인으로 '아란툴라, 비오 컴퍼니, 에데카, 레베, 리들, 네토, 알디, 카우플란트, 페니' 등이 있는데 순차는 가격이 높은 것에서 낮은 순이다. 집 앞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아란툴라와 비오 컴퍼니지만 가격이 너무 높기에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에데카나 네토를 주로 이용한다. 두부나 쌀, 참기름 등을 살 때는 아시아 대형 체인 마트 '고 아시아'나 '빈 로이' 혹은 지역별로 있는 다른 아시아계 마트를 간다.
비건으로서는 자사 비건 제품 개발에 가장 활발하며 지난 10월 비건과 논비건 제품의 가격 동일화를 적용한 회사 방침이 마음에 들어 리들을 선호한다. 아침 주식으로 즐겨 먹는 바닐라 콩 요거트 500g을 일주일에 두 통 정도 먹는데 최근 들어 가격이 1.59유로(2300원)에서 0.85유로(1200원)로 하향되어 부담이 또 한 번 덜어졌다.
우유는 에데카 마트 자체 상품이 1ℓ에 1.25유로(1800원), 비오 마크가 붙은 것이 1.89유로(2700원)며 귀리유는 비오 인증에 자사 제품이 0.95유로(1400원)다. 카페 라떼 거품 만들기에 용이한 오틀리와 같은 제품은 2~3유로(2800~4300원) 정도지만 다양한 가격대와 종류의 대체유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계란은 6개입 기준으로 유기농 제품이 3.79유로(5400원), 자사 상품은 1.89유로(2700원)다. 유기농의 경우 2000년부터 대체축산업협회에서 시작한 계란의 추적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바코드가 찍혀 있다고 적혀있다.
www.kat.eu에 들어가 바코드를 입력하면 농장주의 이름과 산란 농장의 최신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