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명씨는 14일 오후 창원지방법원에 검찰관계자와 함께 지팡이를 짚으며 나타났다.
명씨는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한테 돈 봉투 받았다는데, 구체적으로 얼마인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이준석 의원에게 부탁한 게 맞는가" 등을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명씨와 함께 김영선 전 국회의원,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예비후보였던 배아무개‧이아무개씨 모두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에게 건넨 돈이 지금도 채무 관계라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살인을 했는데 그 칼이 제 것이라고 한다. 그 칼을 내가 줬느냐, 그 칼을 범죄행위에 사용하라고 줬냐 그걸 규명해야 하는데 규명이 안 된 상황"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 배아무개씨‧이아무개씨는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이 받은 세비 가운데 7600만 원이 명씨한테 전달됐고, 검찰은 이를 공천 대가성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구속영장청구서에서 명씨에 대해 "대통령 후보 부부 등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정당 공천에 관여해 경제적인 이득을 봤다"라며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정면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은 정지은 창원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고 있으며, 구속 여부 결과는 이날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