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노원구민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노원구민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이정희 대표와 함께 당고개역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이정희 대표와 함께 당고개역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심상정 의원과 함께 마들역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심상정 의원과 함께 마들역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노원구 상계1동의 한 식당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노원구 상계1동의 한 식당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호 1번 허준영입니다"
"기호 4번 김지선입니다, 좋은 강연 들으세요."
"안철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1일 오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린 노원구민회관 앞. 세 후보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엉켰다.

4·24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노원 병에 출마한 세 후보가 동시에 강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허준영-김지선-안철수 후보'순으로 입구 앞에 나란히 자리 잡은 이들은 저마다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손잡고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기호를 손으로 꼽아가며 명함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세 후보가 좁은 곳에서 부딪히다 보니 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특히, 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법륜 스님과 환담을 나누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같은 후보인데 왜 안 후보와만 만나냐"는 것이다. 허 후보 측은 "법륜스님이 안철수 멘토인 거 다 안다"고도 했다. 스님과 안 후보가 만나는 대기실 앞까지 찾은 허 후보는 "귀한 분이 왔으니 인사나 하러 온 것"이라며 면담을 요구했다.

결국 대기실 문은 열렸고, 안 후보가 나온 뒤 허 후보가 들어갔다. 두 후보는 서로 어색한 인사만 주고 받은 채 엇갈렸다. 공식 일정으로 '즉문즉설 참석'을 유일하게 밝힌 김 후보 측은 "회관 정문에서 인사만 드리면 된다, 시간은 지켜달라"며 뒤로 물러섰다.

사소한 것을 두고 각을 세울 만큼 각 후보 진영은 잔뜩 신경을 곧추 세웠다. 선거 날까지 딱 13일, '소리 높인 싸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 후보가 유일하게 일정이 겹친 즉문즉설 강연 현장 외에 각 후보는 노원 병 지역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식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기호 1번 허준영 후보] "30년간 공직에서 일한 일꾼"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부인 강경애씨가 마들역 인근에서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부인 강경애씨가 마들역 인근에서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일꾼 허준영입니다."

노원구 주민들 앞에 선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지역 인사 일정 중 짬을 내 기자와 만날 때에도 "30년 동안 공직에서 봉사한 경력을 기반 삼아 지역 심부름꾼으로 선택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꾼론'을 내세웠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허 후보는 "공무를 맡아본 사람이 나 말고 누가 있느냐"며 "일이라는 건 말로 하는 게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난 30년간 공익·국익을 위해서 불철주야 일해온 사람"이라며 "(노원에서 잘 일할 수 있게끔) 집권당의 뒷받침도 있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다른 세 후보와 달리 이날 출정식을 열지 않았다. 그는 "형식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며 "그 시간에 주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에 대해 묻자 "지지율이라는 게 들쭉날쭉"이라며 "현장에서 읽은 민심으로는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몇몇 주민들은 먼저 그를 알아 보고 악수를 건네거나 "꼭 이기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그는 "주민들이 '지난해에 떨어진 거 애석하다, 이번에는 꼭 잘 되라'고 말씀해주신다"며 웃었다.

한편, 용산개발사업 부도 사태에 대한 허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그는 "현 경영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며 "현장을 모르고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트집 잡기"라고 일축했다.

[기호 3번 정태흥 후보] "안철수 재산, 1100억 넘는데 서민고통 알겠냐"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고개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정희 대표와 함께 손잡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고개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정희 대표와 함께 손잡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좌 이정희, 우 김재연.'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의 출정식 모습이다. 이날 오전 8시 당고개역 앞에서 출정식을 연 정 후보 양 옆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재연 의원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90도 가까이 허리를 꺾은 채 주민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반갑습니다, 옆에 정태흥 후보입니다"라며 정 후보에게 손을 인계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먼저 연단에 오른 이정희 대표는 "주민 여러분과 상계동 골목골목을 함께 하려는 정태흥 후보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연합회) 의장,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다른 정당에 갔으면 유력한 자리를 꿰찼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진보당과 함께했고, 박근혜 불통정권에 맞서고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정 후보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정태흥은 뉴타운 전면 백지화를 만들 사람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자·평화주의자·서민의 동료"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노원 주민 뜻에 따라 한반도 평화 실현하고 노동자·서민의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들의 고통을 지금 정치하는 사람 중 누가 알 수 있겠냐, 안철수 후보 재산이 1100억 원이 넘는데 1000원짜리에 근심하는 서민 고통을 알겠냐 허준영 후보가 알겠느냐"며 "노동자·서민의 피땀을 함께한 나만이 알 수 있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뉴타운 전면 백지화를 반드시 해내겠다, 이대로 뉴타운 재개발을 계속 추진하면 상계 3·4동 주민들 가슴에 대못만 박고 쫄땅 망하게 생겼다"며 "뉴타운 백지화 시키고 상계 3·4동 주민 뜻에 따라 사람 중심의 새로운 발전을 만들어내자"고 외쳤다.

[기호 4번 김지선 후보] "나를 찍으면 김지선이 국회의원이 된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마들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 후보의 멘토단에 합류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게 운동화를 선물받고 있다. 오른쪽은 심상정 의원.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마들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 후보의 멘토단에 합류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게 운동화를 선물받고 있다. 오른쪽은 심상정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여러분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것이며 이 곳 문제를 해결할 분, 기호가 몇 번이고 이름이 뭡니까."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물음에 "4번이요, 김지선이요"라는 외침이 터졌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한 표 전 교수는 "내가 여기 온 건 부당하게 의원직을 박탈시킨 노회찬 의원에 대한 판결에 분노하고 진보의 상징인 노회찬 전 의원을 존경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더 존경하는 정치인인 김지선 후보는 나보다 먼저 가정폭력·여성 폭력 피해자 옆에서 일해 온 분이고 노동자로서 이 땅의 산업 일꾼으로 일해왔다, 그래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표 전 교수의 지원 연설에 힘입은 김지선 후보는 "처음에는 노회찬 안사람만 있었지 김지선은 없었는데, 지금은 노회찬이 아니라 김지선이라서 찍어주겠다는 분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건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 후보는 "많은 분들이 김지선은 괜찮은데 (선거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걱정하는데, 저를 찍으면 김지선이 국회의원이 된다"며 "김지선을 찍으면 정의와 상계동 모든 주민들이 국회로 함께 들어갑니다, 걱정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 24일 상계동 주민과 함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게 될 것이라 믿는다, 김지선을 찍어서 상계동 주민들이 노회찬의 명예회복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 날 출정식에는 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제남·정진후·박원석 의원 등 진보정의당 의원이 총출동했다. 역시나 출정식에 자리한 노회찬 전 의원은 선거법 때문에 연단에도 오르지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기호 5번 안철수 후보] "4월 24일, 노원은 대한민국 중심에 설 것"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노원역 인근에서 지지를 당부하며 '기호5번'을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1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노원역 인근에서 지지를 당부하며 '기호5번'을 손으로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예비 후보'에만 머물렀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에 처음 돌입했다. 선거에 임하며 그가 택한 색은 파란색이다. 파란 색 점퍼 위에 두른 어깨 띠에는 숫자 5 그리고 "19일, 20일 먼저 투표하세요"라는 글귀가 함께 적혔다.

이날 오후 서울 노원 롯데백화점 앞에서 연 출정식에서 안 후보는 "4월 24일은 노원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새 정치를 선택해야 정치가 바뀌고 여러분들의 삶이 바뀐다, 기호 5번 안철수의 새 정치로 이번 선거를 여러분의 승리로 꼭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새정치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새 정치는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정치가 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새 정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고, 그들의 민생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상계동 주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복지, 일자리, 교육, 주거'는 내가 직접 해본 일"이라며 "의사, 벤처기업, 교수를 하면서 성과를 거뒀고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오면서 해 왔던 일들을 모두 이곳 상계동에서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한 번 실행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선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본회의 옆 자리에 안철수 후보가 앉게 해달라"며 "안철수가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얘기도 꺼냈다. "박 시장이 서울 시민 목소리를 듣고 잘 반영해 서울시정을 잘 이끌듯, 안철수도 상계동 주민들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듣고 있고 실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후보와 박 시장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안 후보가 노원 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시 박 시장의 적극적 협조를 얻을 수 있음을 은연 중에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출정식에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김성식 전 의원·장하성 고려대 교수·조광희 변호사 그리고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노원 병#안철수#허준영#김지선#정태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