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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새벽 대전 1공단(대화동) D염직공장에서 근무하던 베트남 여성노동자 니야(23) 씨가 같은 공장의 한국노동자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만인 26일 밤 9시경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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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인 같은 공장 비모(남. 30) 씨는 경찰조사에서 단지 손으로 때렸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입원할 당시 니야 씨는 병원의 진단결과 출혈성뇌좌상, 중증급성경막하혈증, 급성노부종 등이 심해 사망가능성 높았으며, 양 손목에 집중된 검붉은 타박상과 얼굴을 포함한 두상이 검붉은 멍과 함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하자 '대전외국인노동자와 함께하는 모임'(이하 외노모)은 '대전 NCC 인권위원회','대전 여민회'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폭행과정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노모'는 경찰이 한국인들의 진술만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등 미온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건 직후 사라진 공장직원 4명의 행방 등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폭행 직후 병원에 실려온 베트남 여성 노동자 니야 씨
한편 비씨는 사망한 니야 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에 이들 사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연인을 그토록 무참하게 폭행했는지 구체적인 이유와 과정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외노모'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외국인노동자와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을 보장하는 법제정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10월 29일의 빈소풍경은 아래 '이어지는 다음기사'를 클릭하세요)

덧붙이는 글 | 다음은 관련 시민단체의 성명서.

<성명서>

지난 10월 20일 새벽 대화1공단 내에 있는 대양염직에서 근무하던 베트남 여성노동자 니야(23) 씨가 같은 공장의 한국노동자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6일 밤 9시경에 사망하였습니다. 

폭행과 죽음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이 있어 대전 NCC 인권위원회, 대전여민회, 대전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임에서는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한국인들의 진술만으로 조사를 진행하면서 미온적인 수사를 하고있습니다.

사건 경위

10월 20일 00시 30분 경 : 한국노동자 비씨가 대양염직 기숙사 옥상에서 베트남 여성노동자 '니야' 폭행

10월 20일 01시 30 경 : 119 구급대 선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 후송, 긴급수술 출혈성 뇌좌상 중증, 급성경막하혈종, 급성뇌부종 및 탈뇌, 두피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뇌부종

10월 21일 : '대전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임' 제보 접수

10월 23일 : '대전 여민회' 제보 접수 현장조사

10월 26일 09시 : 대전 북부 경찰서로부터 수사상황 청취, 21시경 사망, 선병원 영안실 안치

10월 29일 15시 : 베트남 여성노동자 '니야' 추모제, 장소-대전공단 내 대양염직

의혹

범행동기의 수사미진 : 가해자 비 아무개(30세)가 연인관계인 니야씨를 사건 당일 그토록 무참하게 폭행을 했던 구체적인 이유와 과정은 물론 가해자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는 외국인노동자 혹은 여성에 대한 인식 등 범행동기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엇갈린 진술과 증언 : 가해자는 20일 밤 0시 20분 경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피해자 니야씨와의 다툼과 실랑이를 하던 중에, 피해자에게 몇 번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 머리를 다쳐 피해자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기숙사 방으로 내려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니야씨가 쓰러졌다고 장대리가 와서 말을 해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 장대리의 전화증언에 의하면 식품부에서 작업을 관리하고 있던 장대리에게 최초의 목격자인 한국여성노동자가 사건을 보고해 옥상에 올라갔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하여 서로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데, 그 진실은 무엇인가?

사건발생 직후 사라진 직원들 : 사건 발생 직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행방을 알 수 없는 장대리 등 대양염직 직원 4인은 이번 사건이 어떤 연관이 있는가? 피해자 양쪽 손목에 난 검붉은 멍이 선명한 타박상과 안면과 두상에 집중된 상처는 발길질, 주먹질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태가 심하고 깊다. 가해자 외에 또 다른 사람이 현장에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미온적인 수사 : 경찰 수사에서는 베트남 노동자 한 사람의 목격자 진술만을 듣고 모두 한국인 증인들의 진술만 들었다고 한다. 행방이 묘연한 4명의 신병을 속히 확보하고, 14인이나 되는 대양염직 내 베트남 노동자들의 증언들이 충분하게 이루어져서 범행동기와 과정이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또한 가해자 비씨에게 '니야'의 뇌사상태를 알리지도 않고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말한 것과 '피의자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확실한 자백을 받지 않는 것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인다.

회사의 책임회피 : 회사는 이 사건을 단지 두 사람의 개인 사생활과 애정관계에 의한 돌발사건으로 돌리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계약에 의해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고 기숙사에서 관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회사 내 기숙사 건물에서 발생한 사건인데도 도의적 책임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가 있는가?

우리의 요구

1. 검찰은 베트남 여성노동자 '니야 '에 대한 폭행과정을 철저히 규명을 해야 한다.

1. 검찰은 사건의 적극적이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 범행동기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1. 회사는 '니야'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야 한다.

1. 회사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1. 정부는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를 즉각 도입하라!

1.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과 인권을 보장하라!

대전 여민회 / 대전 NCC인권위원회 / 대전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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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관련 뉴스와 바닥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시민기자입니다. 우와 미치겠다. 오랜만에 기사 하나 쓰려니 오마이뉴스 복잡해 졌네염. 기자소개 100자 힘들게 썼는데, 다른 거 또 물어봐서 기록하고 나니 기자소개 다시 쓰라네염... 허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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