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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언급할 것이 있다.

현재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방법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널리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경험들을 통한 다양한 민간요법, 한의학적인 방법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병의 발생도 마찬가지지만, 병의 치료 역시 인간과 환경의 균형과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체질개선이라는 것도 체질 분류의 타당성이나 체질의 변화가능 여부를 떠나서 양의학적인 면역요법과 마찬가지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생을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물질, 유발인자 그리고 사람의 면역반응(체질)으로 나누어 볼 때, 이에 대한 조절방법은 원인물질, 유발인자를 피하는 회피요법이나 자극을 줄이는 환경요법, 사람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거나 저항력을 강화시켜주는 면역요법(체질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하여 생활의 불편함을 주는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이를 해결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증상치료가 필요하며, 병력과 피부반응 검사 등을 통해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밝혀지면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치료의 출발이다.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번식하는데 습도환경이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론적으로는 상대습도가 50% 미만인 환경이 지속되면 박멸된다고 한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습도를 조절하지 않고는 실내 곳곳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열보존 환기시스템도 한 달만에 100%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는 한다.

담요, 카페트 청소는 진공청소나 증기를 이용한 세탁으로도 90% 정도 진드기의 제거가 가능하며, 물빨래의 경우도 1달까지는 효과가 유지된다. 진드기를 막는 특수커버를 씌우거나 살충성분이 포함된 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꽃가루의 경우는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잘 닫아서 실내로 꽃가루가 날아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들어온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꽃가루는 멀리까지 날아가므로 집 주위에서 해당 식물을 제거한다거나 이사를 가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 털 또는 비듬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역시 회피요법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및 예방법이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키는 자극이므로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증상치료로는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이들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졸음을 많이 호소한다. 그 밖에도 입마름, 배뇨장애, 비만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리움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으로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수험생이나 운전자도 사용할 수 있는데, 히스마날, 알레그라, 지르텍, 아젤라스틴, 에바스텔 등의 상품명을 가진 약들이 여기에 속한다.

코막힘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염증제로서 국소분무제로 사용하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효과적이다. 분무제는 1일 1회 분무로 24시간동안 효과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레이저수술이나 여타의 수술은 코막힘 증상을 악화시키는 코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치료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된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는 체질의 차이, 즉 유전적 소인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면역요법이다.

면역요법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원인항원이 확인되었을 경우에 원인 항원액을 피하에 주기적으로 주사하여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을 감소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일종의 예방치료 방법이다.

장기간의 치료(3-5년, 물론 유지기간 동안은 1달에 1회만 면역주사를 맞으면 된다)가 필요하고 60-90%까지 효과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은 없다. 또 면역계통이 아직 미숙한 5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신부에서는 면역요법을 시작하지 못하며 심한 관상동맥 질환 또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의 여러 가지 단계를 억제하거나 생성물질을 억제하는 치료법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민간요법과 체질개선과 관련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그 효과를 얘기하기 어렵다. 다만 앞서 밝힌 것처럼 환자의 면역을 강화시키는 측면의 체질개선이나, 약재로 사용하는 것들에 포함되어 있는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성분, 항히스타민 성분, 부신피질 호르몬 성분, 또는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성분들에 의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알레르기 체질을 이야기하면서 체액의 산성, 알칼리성을 얘기하고, 어떤 식품이나 약물을 통해 알칼리성 체질을 만든다는 식의 이야기는 의학적으로 잘못된 이야기다. 인간의 체액은 누구나 약알칼리 정도로 유지되어 있다. 이러한 산도가 변한다는 것은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문제일 뿐이다.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하고 있든지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발열이나 오한, 몸살기운을 경험하거나, 기침이 심하고 숨이 찬 증상, 청력저하나 귀의 통증,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등은 합병증에 대한 자세한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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