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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마음으로 환경주간을 보냅니다.

환경주간을 맞은 오늘, 저희들은 축제 대신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만금 강행 결정을 막지 못한 부끄러움이 저희들의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새만금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갯벌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저희들은 일을 계속할 용기를 잃게 됩니다.

새만금 갯벌 속에 죽어가게 될 수백 억 생명들의 외침이 잠을 설치게 합니다. 그 어느 누가 그 수백 억 생명을 죽일 권리를 가졌단 말입니까?

저희들은 이 환경주간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갯벌에 깃든 수많은 생명앞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입으로는 환경을 외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말하면서, 대규모 환경파괴를 자행하는 김대중 정부가 부끄럽습니다. 국민의 정부라고 말하면서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국민의 정부가 부끄럽습니다. 이 땅의 환경을 지킨다면서도 김대중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 저희들이 부끄럽습니다.

저희들의 간절한 심정으로 외칩니다.


- 김대중 대통령, 새만금 결정의 무효를 선언해 주십시오.
- 문서조작과 사회적 합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국무총리를 해임해 주십시오.
- 수백 억의 생명들이 살아있는 새만금을 살려 주십시오.


녹색연합은 오늘(4일) 오전 10시 새만금간척사업 강행발표에 항의하는 환경주간 폐업선언식을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폐업선언문 낭독과 반환경대통령 임명장 수여식 등이 진행되었으며,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선 모든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종로로, 신촌으로, 강남으로 시민들에게 새만금간척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갯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달려나갔다. 해마다 자연으로 녹색순례를 떠나오던 녹색연합이 이번엔 도심의 녹색순례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10여 년의 환경운동 사상 초유의 폐업사태를 접하게 된 녹색연합의 활동가들은 안타까움과 비통함에 임삼진 사무처장이 폐업선언문을 낭독하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를 떨칠 수가 없었다.

하던 일을 모두 놓아둔 채, 울려대는 전화소리를 애써 외면한 채 녹색연합의 활동가들이 모두 거리로 나선 후 녹색연합의 문은 검은 휘장에 가려져 닫혀졌다.

녹색연합은 일주일동안 매일 거리선전전과 서명전을 진행하며 7일 하루동안은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서울 전역 55곳에서 110명의 1인시위를 시민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사무실을 폐쇄한 이후 임시 결합 장소는 광화문 열린마당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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