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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노동자들이 자전거 전국순회 투쟁에 나섰다.

9일 오후 2시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이하 건설운송노조, 위원장 장문기) 소속 레미콘 노동자들 100여명은 서울 한나라당(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당사 앞에서 집단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또한 각 조에 12명씩 총 2개조 24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전국 순회 투쟁을 선포하고 7일간의 긴 일정에 올랐다.

전국 순회투쟁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1조는 부산을 출발해 울산-대구-안동-제천-양평을 거쳐 서울로 집결하며, 2조는 목포에서 광주-전주-대전-평택-수원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서울 여의도 농성장에 다시 집결하는 것은 오는 16일 오후 2시다.

이번 자전거 전국 순회 투쟁을 통해 레미콘 노동자들은 지난 6월 19일 발생한 '도끼 진압'을 규탄하고 악덕기업주 유재필 구속의 함성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건설운송노조의 오희택 사무차장은 "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고,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사업주에 대한 고소고발을 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오히려 불법폭력시위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레미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전국 곳곳에 알려내기 위해서 이번 투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자전거 순회 투쟁 2조에 참가 중인 건설운송노조 유진지회의 고 욱 지회장은 "부산을 출발해 지나는 도시마다 들려서 시민홍보전을 전개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면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지회장은 또 "비록 찌는 듯한 더위에 고생은 하더라도 우리의 정당한 투쟁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며 "부당노동행위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공권력의 노동탄압에 앞장서는 현실을 규탄하는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운송노조는 레미콘 사용주들이 지난 7일 '레미콘 업체 대표자일동'이란 명의로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 등에 광고를 내어, 레미콘 기사들은 "월수입이 700만원이나 되는 사업자이다", "건설운송노조는 사업자 단체이다"라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며 사기와 명예 훼손 등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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