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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운전자건강, 복통, 설사, 눈병, 모기나 벌레... 지난해 휴가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이런 내용을 간략히 다룬 적이 있다.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황에 따라 신경 써야 할 문제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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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이나 강으로 간다면...
얼마 전, 아이와 산 밑에서 텐트를 치고 잔 적이 있다. 시원한 바람 속에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자던 약속은 해질 무렵부터 달려드는 모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모기를 피하느라 내내 텐트 안에서 더위와 씨름하다 잠들어야 했다.
더욱이 7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지난 93년 경기 북부 휴전선 부근 군부대에서 환자가 발생한 이후 작년 4천여 명까지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지역적으로도 경기 북부지역, 휴전선 부근에서 점점 동쪽과 남쪽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토착화하고 있으니 모기를 더 이상 우습게 볼 수도 없는 처지다.
모기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주로 활동하며, 사람이 내뿜는 탄산가스를 찾아 모여든다고 알려져 있다. 또 땀이나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 냄새를 맡고 모여든다고도 한다. 말라리아 모기나 뇌염모기가 아니더라도 모기에게 물리는 건 일단 피하는 것이 즐거운 휴가의 지름길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 긴 팔, 긴 바지를 입거나 방충제를 노출부위 몸에 바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더운 여름에 휴가지에서 이렇게 챙기며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모기와 가까이 지내지 않으려면 모기가 좋아하는 색인 검은색, 청색, 적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7m 밖에서도 색깔을 보고 덤벼든다고 한다. 그리고 몸을 씻어 땀 냄새를 없애고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바다로 간다면...
지나친 햇볕에의 노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억지로 살을 태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자외선을 많이 쬐면 화상이 생기거나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주근깨, 기미 등이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눈에도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또 장시간 눈이 노출될 경우 시력에 장애를 가져오는 여러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는 햇볕을 피하고 자외선차단크림이나 화장, 모자, 양산, 긴 옷, 선글라스 등을 최대한 이용한다. 그래도 굳이 선탠을 하겠다면 오전이나 오후에 하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자외선을 흡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혹 자외선 차단제로 인해 광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기는 수도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 가려운 피부발진이 생기면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넉넉하지 않던 시절에는 해수욕장 다녀온 티를 낸답시고 온 몸을 벌겋게 익혀서 허물 벗듯이 온 몸의 피부가 벗겨지는 걸 자랑하곤 했지만, 요즘도 이런 일광화상을 입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후끈거리고 따갑다고 몰래 병원을 찾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3. 해외여행이라면...
요즘 휴가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행지역에 어떤 전염병들이 있으며 어떤 사전조치를 해야 하는지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여기서도 말라리아가 가장 문제다. 또 성접촉을 통한 에이즈도 해외여행에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질병이다.
여행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주일 이상 여행할 경우를 따지면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여행자에서는 50% 이상에서, 스페인 북아프리카 여행자에서는 45% 정도에서, 북아메리카를 여행하는 사람에서는 1/3 이상에서 병이 생긴다고 한다.
해외 여행시 경험하는 가장 흔한 건강문제는 여행자 설사다. 여행자 설사증이란 여행시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미생물에 감염되어 설사 및 복통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나 광의로는 여행에 따른 생리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모든 설사질환을 통칭한다.
실제로 열대지방을 여행할 경우 여행객의 30-40%가 설사증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열대지방이나 시골을 여행할 때 흔하고 추운 지방이나 도시를 여행할 때에는 적으며 건기보다는 우기에 흔하다. '물을 갈아먹어' 생기는 여행자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이나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함부로 물을 먹지 말고 사먹거나 끓여먹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같은 경우는 유행지역을 여행하기 최소한 1주인 전부터 예방약을 복용하고 이후에도 1주일 간격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고 돌아온 후에도 한 달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여행지역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인지를 확인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지에 어떤 전염병이 유행하는지 정보는 전염병정보망(http://dis.mohw.go.kr/temp_main_7.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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