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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경의선만 이으면 서울역에서 북한 땅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유럽의 주요 도시까지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면 서울역에서 뉴욕행 열차를 타는 날도 올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언젠가 서울발 뉴욕행 열차를 타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 공포된 법령에 따라 알래스카-캐나다간 철도 부설을 연구 중인 양국의 철도전문가들이 내친 김에 베링해협에 해저터널을 뚫어 미.러간 철도를 연결하는 구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다.

만약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북미대륙행 화물을 현재 유일한 운송수단인 선박대신 철도를 이용해 수송할 수 있고 역으로 북미대륙의 화물 역시 베링해협을 건너 시베리아 철도를 따라 한국, 중국 및 유럽까지 수송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라시아와 북미대륙을 잇는 철도의 운행이 가능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베링해협 밑에 건설해야 할 30km 길이의 해저터널은 물론이고 러시아측에서는 바이칼-아무르에서 베링해협까지 3천km, 미국측에서는 알래스카에 약 1500km에 이르는 철로를 새로 부설해야 한다. 예상 공사비만도 5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유라시아와 북미 대륙 양편에서 누릴 경제적 혜택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미.러 대륙간 철도를 이용할 경우, 현재 태평양을 횡단하는 배편에 비해 최대 2주일까지 수송기한을 단축할 수 있어 연간 300억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러간 철도 연결은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최근 러시아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으로 운송수입을 올리는 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실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유라시아와 북미대륙은 빙하기때만 해도 서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의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몽골의 인디언들이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북미대륙에 정착한 지 수만년이 흐른 지금, 이제 한반도의 젊은 몽골리안들이 서울발 뉴욕행 열차를 타고 배낭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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