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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한적한 시골로 여행을 가신 독자들 중에 혹시 은하수가 보이지 않아 실망하신 분은 없나요? 위에 있는 지도를 보면 우리의 밤하늘에서 왜 은하수가 사라졌는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Space.com이 보도한 <세계의 밤하늘>이란 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 이남과 일본은 세계에서 조명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하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이미 세계 인구 다섯 중 하나가 심각한 '조명공해'로 인해 은하수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대도시가 밀집한 서구 선진국은 더욱 심각해서 미국의 약 2/3, 유럽의 절반에 이르는 지역에서 은하수를 제대로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아프리카의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정말 칠흑같은 어둠은 이제 세계의 1/3 지역에서만 관찰할 수 있고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단지 1%의 인구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으로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야 단지 밤하늘의 낭만을 잃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조명공해'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천문학자들입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오지였던 곳에 세워진 상당수 천문대들이 갈 수록 교외까지 침범해 들어오는 문명의 불빛 때문에 별빛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수십억 달러의 경비를 들여 우주에 <허블 망원경>을 띄운 이유 중 하나는 이것만이 갈 수록 심각해지는 밤하늘의 '조명공해'를 영원히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지요.

천문학자들은 주차장의 불빛이나 방범용 가로등, 네온사인의 경우 쓸데 없이 하늘을 향하고 있어 '조명공해'를 가중시키고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조명 장치를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집중할 경우 런던에서만 290만달러, 뉴욕에서는 136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경우 여섯개 주에서 이미 '조명공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의 경우 칠흑같은 어둠이 지니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새삼스럽게 눈을 뜨고 있다고 하는군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야 이미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나마 우리의 소중한 휴식처인 국립공원에서만은 '조명공해'로 은하수를 보지 못하는 비극은 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jean

덧붙이는 글 | *이 지도는 1996~1997년에 촬영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지금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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