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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전국 11개 방송국 소속 구성작가·리포터·DJ들이 모여 전국여성노동조합 방송국지부 결성식을 가졌다.

고소득 프리랜서 직종으로 알려진 구성작가들은 지방사의 경우, 하루 8시간 이상을 일하여 초임의 경우 60-70만원, 3년차의 경우 100여만원의 수입을 벌고 있다.

자유계약직이라고는 하나 사측에서 정한 프로그램에 맞춰 지휘감독하에서 실제적인 노동자로서 일해왔다.

또한 이들은 원래의 업무인 대본구성 외에도 출연교섭, 진행, 경품발송 등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해왔지만,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4대보험이나 출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하는 차별대우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개편될 때마다 자신의 고용안정에 대해 어떤 발언권도 가질 수 없는 무권리 속에 처해 있었다.

방송국 구성작가들 중 마산MBC 소속 구성작가들은 지난 2000년 초부터 마산MBC방송사분회(전국여성노동조합 마산창원지부 소속)를 결성하여 활동해왔다.

또한 2001년 6월 14일 '구성작가·DJ·리포터들의 노동자성 여부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방송국에서 일하는 여러 특수고용직의 처우개선이 시급함을 알려왔다. 현재 마산MBC소속 구성작가들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한 상태여서, 방송국 특수고용직의 노동조합 활동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마산MBC 구성작가들을 주축으로 지난 4월부터 다른 지역 방송국 구성작가들과 꾸준한 간담회를 가져 구성작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마침내 전국 조직인 '전국여성노조 방송국지부'를 출범하게 되었다.

이날 결성식에서는 마산MBC 소속 구성작가인 박미경 씨를 지부장으로 선출하고 6대 공동요구안을 채택하였다.

요구안은 △작가, DJ, 리포터, 엠씨들이 프로듀서 개인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를 위해서 일하고 있음을 인정 △채용과 해직의 기준 마련 △원고료의 현실화 △작가고료와 출연료의 기준 마련 △업무의 기준 마련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이 요구안으로 오는 10월 프로그램 개편시 공동행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여성노조 방송국지부의 결성은 이후 전국 방송국 소속 특수고용직들의 노동조합 활동 여부와 근로자성 인정 여부에 관해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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