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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규 국민의힘(홍성군예산군)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내용이 조작된 것이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승규 국민의힘(홍성군예산군)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내용이 조작된 것이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총력 방어에 나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전화 통화 녹음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명진 숭실대학교 교수의 견해을 인용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배 교수는 과거 소리 공학 전문가로 여러 대중매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나, 그의 분석 방식이 사실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신뢰도에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 총력 방어 나선 여권 "그냥 들어만 봐도 불량"

▲ ‘윤석열-명태균 통화 녹취’ 조작설 제기한 강승규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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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정감사에서 강승규 의원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외교 때 순방 외교를 훼손하기 위해 '바이든-날리면'이라고 대화 기록 짜깁기 편집 보도했다가 방심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건 알고 있나"라며 운을 뗐다. 다만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월, 해당 과징금 부과 처분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바이든, 날리면'이 조작됐다, 짜깁기 했다고 했던 곳이 소리규명연구소"라며 배명진 교수의 해당 연구소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읽기 시작했다. "17.5초의 소리 파일에서 임의로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인다. 편집·조작을 가리기 위해 바람 소리와 같은 배경 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총 17.5초의 소리 주파수의 음폭을 비교해봤더니 크게 3구간이 상이하게 구분됐다. 이런 3구간이 편집·조작되었다는 의미"라며 "그냥 들어만 봐도 녹취상태가 아주 불량했으며, 17.5초의 짧은 내용이 부분적으로 이상하게 들린다"라고 옮겼다.

또한 "소리 성문 감정결과 17.5초의 소리파일에서 편집 조작을 가리기 위해 바람 소리와 같은 배경 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라며 "'공천관리위에서 누가 왔었다는 말' 이 구간에서도 조작된 의혹이 보인다, '김영선 의원이 유세기간 중에 수고했으니 해주라는 말'에서도 조작된 의혹이 보인다, '충성 맹세한다는 말'에서도 그런 부분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4.1초에 '예'라는 소리가 들어가는데 이 목소리가 편집 삽입되었다는 흔적이 나타난다"라며 녹취록의 4.6초에 소리 단락구간이 '찍'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이상해 보인다. 소리 파형의 진폭 레벨만으로는 3구간의 편집 조작 흔적이 분명하게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문장 내용 중에 돌출답변과 문장 끊김 현상이 존재하는 등, 17.5초의 짧은 시간에 발성한 내용들로는 그 중요한 청탁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점이 안 보인다"라며 "공개된 녹취록은 증거로서 가치가 상실된다. 소리 증거의 무결성이 상실됐다"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강승규 의혹 제기에 호응한 정진석

강 의원은 이날 전문가의 의견을 단순 '전달'하는 형태로 질의에 나섰지만 인용한 전문가의 공신력이나 분석 내용의 적절성에 대해 아무런 검증 없이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배 교수는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의 태블릿PC '조작설'을 뒷받침하거나,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에서도 '바이든'은 물론이고 그 뒤에 용산 대통령실이 인정한 욕설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강승규 의원의 '조작 의혹' 제기에 정진석 비서실장도 호응했다. 강 의원이 "나중에 제대로 한번 따져보시라"라고 하자 정 실장은 "네,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또 이날 국정감사 답변 과정에서 "뉴스에 그 문제의 (녹음이) 임의로 조작된 듯하다는 전문가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강승규#소리규명연구소#국민의힘#녹취록#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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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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