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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취 파문을 두고 "정치적·법적·상식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던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천 의원이 대통령실 거짓 해명 논란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9%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자, 정 실장은 과거 천 의원이 명태균씨와 사찰에서 '홍매화'를 심은 사건을 언급하며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라고 맞받아쳤고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천하람 "국민들 어떻게 느꼈을까" vs. 정진석 "국민마다 다르다"

▲ ‘윤석열-명태균 통화’ 거짓해명 놓고 설전 벌인 천하람-정진석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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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천 의원은 정 실장을 향해 "개선장군인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 잘못이 없고 김건희 여사도 전혀 부적절한 것이 없고 다 잘 돌아가고 있고 야당의 정치 공세이고 다 국민들의 오해이고 그런 것 같다"라며 "비서실장 같은 분이 대통령을 모시니까 지지율 19퍼센트가 나오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의원이 "대통령은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먼저 져야 하느냐, 아니면 무슨 부적절한 행위를 해도 법적으로 문제만 없으면 상관없다고 해도 되느냐"라고 묻자 정 실장은 "사안마다 다르겠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안에 관한 문제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 의원은 "야당이 아니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보좌하는 분들이 문제다"라며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공천과 관련해 김영선을 얘기하고 공관위 얘기가 나오고 당에서 다른 소리를 한다고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국민들은 어떻게 느끼셨을 것 같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정 실장은 "국민들마다 판단이 다르실 것"이라며 "앞서 녹취에 나온 내용에 대해선 정치적·법적·상식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씀드렸다"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천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번복돼 온 '거짓 해명' 논란을 언급하면서 "경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명씨가) 연락을 안 했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 메시지를 듣고 어떤 국민이 '경선에 (연락을) 끊었고 본선까지 연락을 안 했겠구나', '축하 정도는 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겠냐"라며 "대통령이 기억을 잘 못했든 간에 대통령실에서 사실과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대통령은 아니라도 비서실장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은 평생 검찰 공직자로 근무하다가 갑자기 정치 현장에 뛰어드신 분이다. 인적 교류의 영역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라며 "김영선 공천은 천하람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자꾸 억지로 과도한 부여를 하지 마시라"라고 반박했다.

이후 정 실장은 "문제의 녹취가 임의로 조작된 듯하다는 전문가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잘 챙겨주겠다, 잘 알아보겠다고 좋게 좋게 얘기하는 것이고 그런 덕담 차원에서 얘기를 건넨 것이라고 설명드리지 않았느냐. 왜 제 설명은 이해하지 않고 의원님 주장만 하시느냐"라고 말했다.

정진석의 비아냥 화법, 아수라장 된 국정감사장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설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아냥과 조롱도 나왔다. 천 의원이 "그때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기 직전인 이준석 당대표를 거론하시면서 국민들한테 눈속임하려고 하니까 지지율 19%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 실장은 개혁신당을 겨냥해 "명태균씨랑 이준석 대표랑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 같이 심었잖아"라며 "천하람 의원이 명태균을 더 잘 알지 않느냐"라고 받아쳤다.

천 의원은 "무슨 말씀이냐. 대통령이 (명씨를) 훨씬 더 잘 아시는 것 같다"라며 "이런 식으로 이준석 대표로 물 탄다고 물 타지느냐. 국민 앞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해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라고 비아냥거리는 답변으로 맞불을 놨다. 그 과정에서 고성이 난무하며 운영위 국정감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 실장은 이어지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고개를 내저으며 "사과하지 않습니다. 사과하지 않아. 사과 못 합니다"라고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정 실장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마지못해 유감 표명을 했다.

#명태균#정진석#천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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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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