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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봉순이네 식구들이 똥을 한 무더기씩
싸놓았습니다.
부용이는 또 마당을 파헤치고 똥을 쌌습니다.
부용아, 요노므 새끼야.
왜 멀쩡한 마당을 파헤치고 그러냐, 이 썩을 년아.
부용이는 내 잔소리가 듣기 싫은지 마루 밑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개똥들을 치우러 부삽을 가지러간 사이,
아내가 나와 봉순이네 식구들과 인사 나눕니다.
봉순아 잘 잤니. 길동이는 똥이 산더미 같네.
어휴 이 곰 새끼.
멀리 떨어져 있는 꺽정이는 아는 척 해달라고 애절하게 울고,
봉순이는 발라당 뒤집어져 배를 내놓고 꼬리칩니다.
이런, 부용이는 미안해서 땅을 파고 똥을 눴네.
아유, 어쩌나 딱딱한 땅을 파헤치느라 우리 부용이
손톱 상했겠네. 괜찮니 부용아.
아내는 안쓰러운지 부용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생각의 길고 짧음이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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