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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윤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이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목가적이지 않습니다.

풀을 뜯고 있는 염소에게서 나는 섬뜩함을 느낍니다.
묶여 있는 저 염소는 어느 예기치 못한 순간
팔려가 죽게 될 것입니다.
살기 위해 부지런히 풀을 뜯을수록 염소는 제 죽음을 재촉하게 됩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저 염소의 생애가.

먹이가 삶을 이어주는 생명의 끈인 동시에 생명을 앗아갈 올가미가 되기도 하는 생애의 들판.

풀을 뜯어 살이 찌고 윤이 날수록 염소의 죽음은 가까워집니다.
생명력 넘칠수록 생명은 점점 위태로워집니다.

전율스럽지 않은가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살아지는 염소의 삶이, 삶의 역설이.

염소란 무엇입니까
생사란 무엇입니까.

ⓒ 강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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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섬 활동가입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당신에게 섬><섬을 걷다><전라도 섬맛기행><바다의 황금시대 파시>저자입니다. 섬연구소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isla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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