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조태경씨가 새만금 공사 중지를 외치며 해창산 절벽위에 매달린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 밤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치는 가운데서도 해창산 절벽위의 외침은 멈추지 않았다.
사람이 절벽에 메달려 있는데도 포크레인과 천공기 공사를 멈추지 않았던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 그들은 오늘도 다름없이 오전 7시부터 공사를 시작하였다.
조태경씨는 공사로 인한 진동과 소음으로 자신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알리며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안전벨트를 풀고 공사중지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공사측으로 "본인의 의지가 뛰어내리는 거면 뛰어내려라.'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이 날아왔다.
"뛰어내리려면 뛰어내려라...." 이 말 한마디는 사람의 생명을 너무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의 모든 것이었다.
조태경씨가 낙석의 위험, 뜨거운 한낮의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며 60m 절벽위에 매달려 있는 이유를 진정 모른단 말인가? 12시 30분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회원 10여명은 조태경님을 만나고자 하였다. 그러나, 조태경씨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몸싸움과 항의가 있었고, 계속적인 항의가 이어지자 조태경씨와의 면담을 허락했다.
가는 곳마다 밟히는 돌들, 1.5m가 넘는 바위를 넘어야만 조태경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조태경씨는 저 높은 곳에 있는 정부에서 잘못한 것을 가지고 약자끼리 싸울 필요가 뭐 있냐며 싸우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공사장 인부들과 싸우지 마라. 여기서 보니 국립공원의 탁상행정과 환경부의 국립공원을 파괴하도록 얼마만큼 안일하게 허가해 주었는지 더 잘 보인다. 건설회사에서 나를 포함한 4명에게 9,500만원의 벌금을 내렸는데 하나도 슬프지 않다"
또한, "나의 신변안전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나를 죽이려고 공사를 압박해 오고 있는 것 같다. 낙석문제, 진동, 소음 등…" 계속 이어지는 공사로 인해 안전이 보장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몹시 지쳐있음을 강조했다. 오후 2시경부터 더 이상 캐어갈 수 있는 돌이 남아 있지 않자 공사는 멈추었다. 그러나 뜨거운 뙤약볕 아래 새만금 공사 중지를 외치는 조태경씨의 목숨을 건 절벽위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