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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는 유가족들
오열하는 유가족들 ⓒ 진홍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16일 밤 11시 30분쯤 또 다시 훈련 중이던 미군의 운반용트레일러에 받혀 한국인 박승주(37)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 박승주 영정사진
고 박승주 영정사진 ⓒ 진홍
사고 지점은 미군 장갑차에 의해 두 여중생이 참혹하게 희생된 곳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이며 사고를 낸 부대 또한 지난 6월 두 여중생을 희생시킨 미2사단 공병여단 82대대 캠프에드워드 소속이라는 사실에 지역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희생된 박승주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불과 5~600m 떨어진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지방도로에서 스포티지 승용차를 타고 가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미2사단 공병여단 82대대 캠프에드워드 소속 부교 운반용 트레일러에 받혀 사고를 당했다.

17일 오후 3시 현재 유족들과 여중생범대위, 자통협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사고 경위와 진상규명을 위해 현장답사 등을 하고 있으며 향후 대책을 강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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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파손된 피해자 차량(조한조씨가 캠코더로 촬영)
심하게 파손된 피해자 차량(조한조씨가 캠코더로 촬영) ⓒ 조한조
유족들의 말에 의하면 미군과 경찰 측에서는 피해자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유족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피해자가 15년 이상 운정경력자로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 익숙한 길인데다 속도 방지턱까지 있어 중앙선을 침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고현장을 직접 답사한 피해자의 처삼촌되는 조한조(54)씨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며 전체 도로폭이 불과 6.30m 조금 넘는데 훈련 중인 트레일러의 전체 길이는 18.8m에 폭이 4m가 넘고 거기에다 부교를 실어 1m가 늘어난 상태에서 삼거리를 크게 우회하면서 중앙선을 이미 침범하여 돌다가 다른 차량(인천 33머 49XX)에 손상을 입히고 마주오던 피해자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할서인 파주경찰서 조사계는 "현재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자세한 결과는 오후쯤에나 밝힐 수 있다"고 하였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박승주씨의 시신은 금촌의료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최미애(33)씨와 딸 혜미(11)와 아들 민서(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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