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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설치된 화목난로입니다
우리집에 설치된 화목난로입니다 ⓒ 이형덕
철판난로는 열효율이 거의 90% 이상으로 높고, 화구도 비교적 넓은 편으로 큰 나무도 편리하게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또 용접으로 이어져 거의 틈새가 없어 연기나 그으름이 새나오지 않고, 연통만 잘 설치하면 역풍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벽난로 기분이 나게 내화유리(업체 말로는 700도 정도)를 붙여 안의 불꽃이 보이게 하고, 위에는 군고구마 구워 먹을 수 있는, 뺏다 넣었다 하는 반원형의 원통이 끼어 있구요, 밑에는 통풍조절기, 재 처리구가 달려 있습니다. 내화유리는 지나치게 앞부분에 과열되지만 않게 하고, 또 찬물이나 찬 것이 유리창에 닿지만 않는다면 깨어지지 않는답니다.

열량은 제가 직접 설치된 집에 가 보았는데 엄청나더군요. 장작은 하루종일 땔 경우에 플라스틱 우유 박스로 한 4통이 든답니다.

철판난로는 사방이 노출되어 열량이 그대로 실내에 전달되는 장점과 또 그 반면에 아이들의 화상과 화재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가능한 집구석으로 설치하되 벽면에 일정한 거리를 띄우고 내화벽돌이나 (이게 비싸면 은박지를 벽면에 붙이고, 이 은박지가 상당한 내열효과가 있다군요. 일반 빨간 벽돌로 쌓아도 될 것 같습니다. 벽에 고정되게 붙일 필요가 없이 그냥 벽에 기대어 쌓아두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한 장에 50원짜리 시멘트벽돌을 백장 정도 사다가 난로 뒤편의 벽에 몇 센티 정도 띄우고 그냥 쌓아 두었습니다.)

화상 방지는 옛날 초등학교처럼 사각 철근으로 보호대를 세우고, 철망 같은 걸로 막아 놓으면 좋을 듯하구요. 이런 안전망도 팔더군요.

시공은 가능하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좋은데, 무엇보다 연통이 뜨거워서, 지나가는 벽면과 지붕의 목재와 충분한 거리를 떼고, 유리섬유와 내화재로 마감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기의 문제는 가로로 지나가는 연통의 길이에 비해 위로 올라가는 연통의 길이가 세 배가 되어야 하며, 역풍 방지기를 달아야 한답니다.

저의 집에 들여온 화목 철판난로는 내화유리가 벽난로처럼 앞에 붙은 것인데 혹 참고로 가격을 알려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2월에 구입한 가격인데, 요즘은 가격이 인상되었더군요. 급하시지 않다면 저처럼 봄에 구입하시면 어떨까요)

난로값이 23만원에, 연통, 앨보, 가스킷 링, 바닥판, 연도조절기, 연통보호망, 역풍방지기 등 부속품이 164000원... 도합 39만 4천원이 들었습니다.

소매가로는 46만4천원인데, 도매가로 해주고 스페어 내열유리 1장, 부삽을 서비스로 받았구요. 무엇보다 우리 집까지 싣고 와서 설치까지 해 준 점이 좋았습니다.

성수기 때는 못하지만, 겨울이 다 지난 무렵에 한가한 철이라 직접 사장님이 인부와 함께 우리 집까지 와서 벽을 뚫고 시공을 했지요. 내가 사다가 하려고 했는데, 막상 공사하는 걸 보니 맡긴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통까지 내열페인트로 검게 칠해서 중후한 멋이 있고, 처음의 우려와 달리 연기나 그으름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윗부분에는 고구마 구워 먹는 통까지 들어 있는데, 타지도 않고 고구마가 노릇하니 구워지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무엇보다 저의 집 거실이 높아서 아무리 기름 보일러를 돌려도 실내온도가 20도가 되기 어렵더니, 화목난로를 피우니 단숨에 20도를 올라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난로를 피우니 난방비도 훨씬 절감되고 있습니다.

연통은 2년마다 갈아주어야 한다는데, 외부도장을 하니 좀 오래 가고 있습니다. 스테인으로 된 연통이 오래 가지만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난로 주변, 특히 연도 주변에는 각별한 화재 예방 처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전문제작사의 직접 시공을 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장작난로는 어디까지나 집안의 보조난방이 돼야지, 그 걸로 주난방을 쓰면 난로도 오래 못가고, 화목 마련도 쉬운 일이 아니니 권하고 싶은 일이 아닙니다.

탁탁거리는 주황빛의 난로불 소리를 방 안에서 들으며, 온 가족이 모여 알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바라보던 눈 내리는 저녁의 풍경은 하이야트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다보던 서울의 야경보다 훨씬 아름답고 포근하였습니다. 나는 지금도 주변 사람들에게 비싼 벽난로보다, 화목난로를 권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화목난로를 구입하실 때는 무엇보다 연기가 밖으로 나올 틈새가 있는 용접부위를 꼼꼼히 살피고, 화재예방에 필요한 각종 가스켓류와 단열재가 완비되었는가도 따져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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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면 광대울에서, 텃밭을 일구며 틈이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http://sig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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