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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황대권 님의 글과 그림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책의 제목을 보고 그저 야생에 나는 이름 모르는 풀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가지고 있던 들풀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택한 책 속에서 그 이상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가슴을 살며시 울리는 느낌이었다.
저자인 황대권님에 대해 말해보자. 1955년 생으로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뉴욕소재 사회과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정보기관의 조작극으로 밝혀진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형 선고. 1985년부터 1998년까지 13년 2개월 복역. 2001년부터 현재까지 생태공동체 연구모임(www.commune.or.kr)을 이끌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복역 중 감옥 안에서 100여종의 야생화들을 키우면서 관찰한 내용을 동생에게 적어보낸 편지글들의 모음이다. 억울하게 13년이라는 영어의 생활을 견디어 낸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야생화를 기르고 독방에 찾아든 거미와 사마귀를 관찰하면서도 세상을 생각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글 속에 비치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은 아마도 저자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추천사의 한 구절 옮겨본다.
'토종이 사라진 사회, 토종이 사라져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사회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이라고 탄식하는 그의 고백을 들으면 진정 우리 주변의 들풀 하나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도 우리의 야생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새롭게 싹트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도 좋고, 책의 편집도 넘 예쁘게 되어있고, 재활용 용지를 사용한 듯 누런 종이가 정겨운 그런 책이다. 야생화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 감히 주제넘은 추천의 글을 적어본다.
책 속에 나오는 시 한수 감상하세요.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제야 조금은 알겠다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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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출간10주년 개정판
황대권 글.그림, 도솔(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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