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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9일 열린 첫번째 민중가요 포럼
ⓒ 서정민갑
비영리민간음악운동단체인 한국민족음악인협회(이하 민음협) 민족음악연구소는 오는 1월 22일 수요일 오후 2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강당에서 <민중가요 비평과 전망을 위한 월례포럼> 두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이 '민중가요 포럼' 행사는 지난 20여년동안 학생, 노동자, 농민, 시민등 광범위한 계급계층의 사회개혁과 진보를 향한 목소리를 담으며 불리워져 왔고 우리 예술의 한영역을 담당하며 우리사회의 발전에 일정한 기여를 해온 민중가요 작품과 그 운동방식을 평가하고 새로운 전망을 밝히기 위해 기획된 행사이다.

총 3회에 걸쳐 예정되어 있는 이 행사는 지난 10월 29일 '민중음악 창작집단 활동 사례 연구 - 꽃다지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꽃다지의 합법 음반 출반과 노찾사의 오버그라운드 진출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당시의 노래운동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대학노래패 회원들이 자리를 가득메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의 토론에 이어지는 두 번째 포럼의 주제는 <21세기 민중음악의 새길찾기>이다. 지난 8-90년대의 노래운동에 대한 평가토론에 이어 이제는 새로운 21세기에 민중음악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한 창작의 문제를 중심으로 민중가요의 미학적 대안을 논의해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포럼을 기획한 조영신(한국민족음악인협회 사무처장)씨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민중음악이 다소 침체한 듯 보이지만 민중음악 진영은 90년대의 다양한 모색을 거쳐 지금은 더욱 활발하고 다채로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금의 민중가요 진영에는 음악적으로 투쟁가풍의 고전적인 민중가요를 지향하는 팀도 있지만 서정적인 포크를 지향하는 음악인들과 락과 비트의 음악을 지향하는 팀이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다루는 주제 역시 반미와 평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성,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진보세력의 담론과는 다른 창작자의 속내가 진솔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러한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민중음악의 현실을 인정하며 이러한 차이를 구성하는 창작자들이 모여 서로의 다름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그 차이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의 민중가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두 번째 포럼의 기획의도"라는 조영신씨의 설명이다.

1980년대 과도한 이념논쟁의 후과와 민중운동의 쇠퇴로 인해 1990년대 중반 이후 민중가요를 둘러싼 다양한 공개적 논쟁들이 사라지면서 민중가요에 대한 철학·예술적 고민들이 개별 창작자들에게만 맡겨졌고 이러한 분위기는 보다 자유로운 창작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실천에 대한 모색과 평가의 자리가 공개적으로 마련되지 않음으로 인해 민중가요 창작자들과 애호가들에게는 늘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것.

최근 인터넷에서 민중가요 관련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진지한 토론이 잘 진행되지 않은 적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민중가요 진영의 비평가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다소 뒤늦은 감은 있지만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는 것이 여러 민중음악인들의 반응들이다.

민중가요 비평과 전망을 위한 월례포럼 2차 일정
주제 : '21세기 민중음악의 새길찾기'

* 일시 : 2003년 1월 22일(수) 오후 2시-5시
* 장소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강당
* 주최 : 민족음악연구소
* 주관 : 한국민족음악인협회
* 후원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포럼 식순>

사회 : 김창남(대중음악평론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2:00∼3:00 지정 발제
-제 1발제 : 민중음악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과제(이영미, 대중음악평론가)
-제 2발제 : 21세기 민족예술운동의 미학적 대안(신동호, 시인)

3:00∼5:00 종합토론
* 지정토론자
- 강상구(노래패 우리나라 대표)
- 김현성(싱어송라이터, 시노래모임 나팔꽃, 혜화동 푸른섬 등 활동)
- 박창근(밴드 가객) / 서정민갑 기자
이날 포럼은 민중가요 평론가로 활동한 이영미씨의 '민중음악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과제' 발제와 시인 신동호씨의 '21세기 민족예술운동의 미학적 대안' 발제에 이어 노래패 우리나라 강상구 대표와 시노래모임 나팔꽃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씨, 그리고 최근 결성된 밴드 가객의 싱어 박창근씨가 음악평론가 김창남 교수의 사회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각기 다른 음악적 방향을 보이고 있는 토론자들과 민족예술운동의 이론가들이 내놓을 21세기의 민중가요의 방향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항상 시대의 문제를 예술로 형상화할 방법을 고민하며 노래를 불러온 여러 민중음악인들이 세계화와 문화지식기반사회의 도래, 그리고 촛불시위와 대선이라고 하는 시대의 격변속에서 어떠한 노래를 불러야 할지를 공개적으로 논의해보는 자리는 최근 수년동안 마련된 적이 없어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민중가요 포럼'은 앞으로 대학노래패 운동의 전망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중가요 관련 주제들을 두루 다룰 예정이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사그라들었던 민중가요 논의의 불씨를 다시 지피며 21세기 민중가요의 전망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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