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25일 오후 1시30분께 우만고가차도 공사 강행에 따른 시장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며 대책위 소속 주민들이 시청 안으로 진입하려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 김경호
수원시 우만고가차도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우만동과 인계동 주민 300여명은 24일 오전 11시께 수원시청 현관 앞에서 시가 고가차도 공사를 강행하는 것과 관련 김용서 수원시장이 약속을 저버렸다며 해명을 촉구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대책위 주민들은 시장이 지난 13일 대책위와 가진 면담에서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고가차도 건설이 타당한 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뒤 주민들과 토론회를 가지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또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시가 토론회를 하겠다며 주민들을 동사무소 2층으로 모이게 해놓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통보만 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당시 일방적인 통보에 반발하자 공무원들이 감금을 했다며 경찰에 허위로 신고하는 등 자질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시청 현관 앞에서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과 2차례에 걸쳐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오후 2시께 자진 해산했다.

김인호 대책위원장은 "시장이 주민과 약속한 사항을 저버렸다"며 "일방적으로 공사 강행에 따른 입장만 전달하고 있어서 경기도에 주민감사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의 약속 여론 무마용인가= 지난 13일 수원시청 시장실 앞에서 우만 고가차도와 관련해 대책위 소속 주민 20여명이 몰려와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김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민 대표 5명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다.

대책위는 이날 면담에서 시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고가차도의 타당성이 미약하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지하차도로는 불가능한 지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결국 최철규 도로과장 등 관계공무원에게 공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고가차도에 대해 재검토한 뒤 주민과의 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김 시장의 약속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김 시장은 송죽동 YWCA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우만사거리와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동수원사거리 등에는 고가차도를 건설해야 하고 시청사거리에만 지하차도를 건설하겠다고 말하는 등 약속과 다른 얘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사 왜곡 보도 주민 반발= 대책위는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우만 고가차도와 관련한 주민토론회장에서 있었던 항의 사태를 일부 지방일간지와 지역방송이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주민들과 공무원들 사이에 토론회인지 주민설명회인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져 일부 격렬한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감금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날 회의장에 오지도 않은 기자가 일방적으로 공무원 입장만 듣고 감금했다고 보도하는 행태는 분명 의도가 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며 반발했다.

주민 김모(36·여)씨는 "이날 시청 계장이 화장실에서 주민들에 의해 감금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을 보았다"며 "경찰이 출동했지만 감금 사실이 없어서 현행범으로 체포하거나 조서를 꾸민 사실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홍모(36·여)씨도 "경찰이 회의가 끝날 때까지 함께 있었고 오히려 나중에 시청 과장이 회의가 끝난 뒤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일부 언론이 주민 편에 서지 않고 관 입장에서 보도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21일 시위를 마치고 대책회의를 열어 일부 언론들의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언론사 항의방문 등을 놓고 향후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를 보도했던 언론사 기자는 "직접 회의장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파출소에 신고된 것을 보고 확인을 거쳐 기사화 했다"고 해명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