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우만고가 주민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가 수원시와 삼성물산, 수원중부경찰서의 편파적인 수사와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김경호
우만고가차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수원시와 고가차도 시공업체인 삼성물산, 경찰을 상대로 주민대책위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만 대책위와 수원환경운동센터, 수원경실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오전 10시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광장에서 ‘우만고가차도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시민사회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수원시 우만동 고가차도공사 주민과 충돌


이날 김인호 우만대책위원장은 “수원시와 삼성물산, 수원중부경찰서가 우만고가차도 주민대책위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모든 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대화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봉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원시가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회피하고 있다”며 “시는 우만고가차도 문제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만대책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0시45분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수원시로 시장실로 향했다.

‘대화에 나서라'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만고가차도 문제와 관련한 경과보고를 하면서 사태가 악화된 것은 시가 불법 감금행위라고 허위로 주민을 고발하고 급기야는 폭력을 동원해 주민을 강제 해산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고가차도 반대를 마치 대안이 없는 반대나 하는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는데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또 경과보고에서 시는 지난 2001년 10월 공문(문서번호:도로58700-4264)을 통해 고가차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당초 상임위인 도시건설위에서 고가차도 관련 예산 60억원을 삭감해 놓고 갑자기 회의록도 없는 예결특위 소위원회에서 다시 예산을 부활시키는 납득할 수 없는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24일 시는 당초 시장과 주민대표간의 약속을 어기고 주민설명회장에서 일방적으로 공사강행을 발표했고 주민들과 충돌이 발생한 뒤 경찰 앞에서 화해를 해놓고 나중에 이를 오히려 감금행위로 경찰서에 주민을 고발하는 기만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일 주민 집회 이후 시는 삼성물산과 수원중부서와 결탁해 오로지 주민을 수사해서 막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책임자를 색출해서 구속하겠다고 탄압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명욱 녹색환경연구소 운영위원은 “경찰에서 조사를 하면서 지역 주민도 아닌데 왜 시위를 하느냐고 물었다”며 “우리는 수원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시민운동가의 양심을 걸고 앞장 서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시는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 전형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장에게 항의서한 전달

시민사회단체와 우만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 10시45분께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시청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께 시청에 도착한 시민사회단체와 우만대책위는 김 시장이 자리에 없자 윤태헌 팔달구청장과 신진호 자치기획국장을 면담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박우석 경기민언련 고문과 김인호 우만대책위원장이 참석했고 25분간 면담을 가졌다.

박 고문은 최근 경기도의회가 시민사회단체를 고발한 것을 언급하면서 “시가 공청회를 통해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럼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주민을 고발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는 만큼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대화와 협의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주민 요구사항을 받아 볼만하다”면서 “가급적 주민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신 국장은 “공무원도 모두 공사현장에서 철수시켰다”며 “평화적인 대화를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만고가 ‘집단 지역이기주의 아니다’

(사)녹색환경연구소는 지난 3월17일부터 3월26일까지 우만고가차도와 관련해 수원시 33개동 주민과 10개 택시회사 기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던 내용을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는 전화설문과 일대일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고 각 동별로 10명씩을 조사했으며 일반가정집과 상가주민 33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만사거리 고가차도 건설을 알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총 응답자 334명 가운데 190명(57%)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144명(43%)가 ‘모른다’고 답했다.

우만사거리 입체화(고가도로, 지하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가 85명(25%)였고 ‘필요없다’ 94명(28%), ‘모르겠다’가 155명(4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들은 수원이 화성문화 도시이므로 환경과 도시미관을 헤치는 고가도로 보다는 건설비가 더 많이 들더라도 지하차도를 주장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주민의견에 따라 지하차도’가 165명(49%)로 가장 많았고 무응답이 89명(27%), ‘현재 상태 유지’가 44명(13%), ‘시 의견에 따라 고가도로’ 36명(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명욱 녹색환경연구소 운영위원은 “시가 최근 아주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설문 용역을 준 것으로 안다”며 “일방적으로 시가 설문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주민대책위와 협의해서 조사대상과 기간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병주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결과 다른 지역 시민들도 절대다수가 고가가 아닌 지하차도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시는 집단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우만 고가차도 문제를 기점으로 교통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