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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조성래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성래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부산지역에서 인권변호사를 함께한 절친한 선후배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개혁신당의 깃발을 들고 부산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실험에 나섰다.

내년 총선에서 김진재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시 금정구에 출마할 예정인 조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부산에서 10석 정도는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이미 지역민들 사이에서 신당에 대한 기대가 일어나고 있고, 여기에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보태져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정개추 영입 범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습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내년 총선에 포진시키겠다는 게 주된 전략"이라며 한나라당 의원의 영입은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랐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앙부처 각료의 동원계획에 대해 "대통령의 방침이 2년 동안 함께 하자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시니 대통령의 방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좌우간 정 급하면 내각이나 청와대 쪽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동남풍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동남풍이 불고 있나.
"불기 시작했다. 확실히 불고있는 것은 아니고 불기 시작한다. 우선 지역민에게서 신당에 대한 기대가 일어나고 있다. 그 기대는 한나라당쪽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이 보태져서 증폭되고 있다."

- 한나라당 의원들도 신당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전혀 접촉할 생각이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내년 총선에 포진시키겠다는 게 주된 전략이다. 그에 맞는 한나라당 의원이 있다면,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총선에 임박해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 조 위원장은 최근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바 있고, 신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거꾸로 짐작해보라'고 말한 바 있다. 무엇을 의미하나.
"그렇게 밖에 더 이상 얘기를 못한다. 축사를 대독한 부분은 말하자면 대통령이 임무를 부여해 특사를 파견할 때 특사 자격에 대해 직위가 있어서 파견하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 연등제, 봉축기념사였다. 그런 부분에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임무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으로 한 것에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 친분이 있는 문 수석과는 요즘 자주 만나나.
"많이 바쁘더라.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잠시 앉아서 덕담을 나누는 정도이다."

-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겠다고 했다. 선언적 의미 아닌가.
"처음에는 선언적인 의미로 말했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가시화된다고 보고 있다. 부산에서 10석 정도는 충분하다."

- 그만큼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인가.
"많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물망에 오른 분 외에 선거에 임박해서는 힘있는 분을 우리가 내세울 작정이다."

- 정윤재 위원장과의 업무 분담은 어떻게 하나.
"중앙과의 업무 연락하는 부분의 일을 담당하고 있고, 최인호 위원장은 대변인 역을 맡고 있다."

- 조 위원장은 내년에 출마하나.
"금정구에 출마한다. 김진재 의원의 지역구이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 인적청산에 대한 논란이 정개추 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데 조 위원장의 견해는 어떤가.
"김근태 의원의 경우 시스템을 통한 인적개혁작업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수구적이고 기득권적 입장을 고수했던 이른바 구시대 인물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

- 외곽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 쪽에서는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서 하는 모임과 함께 하자는 제의가 왔다. 하지만 부산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부산 정개추 자체가 지역의 신당이다. 서울 모임은 느슨한 연대 형태의 모임 같다. 결합을 하면 결합의 강도가 서로 다르다. 결합을 두고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연구중이다."

- 구체적인 신당 추진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 달라.
"구체적으로 말은 못해 준다. 민주당의 결과에 따라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당 창당 기구를 8월말까지 구성하고 9월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늦어도 12월이나 1월에 완료할 방침이다. 당내 결과를 기다리면서 만족스럽지 않으면 당 외에서 전국조직을 추진할 생각이다."

- 지역 현안 해결에 상당히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안상영 시장과 부딪치는 부분도 있지 않나.
"선물문제도 그렇고, 고속철 문제도 그렇고…. 부산 지역현안에 대해 주민들의 숙원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와 협의해야 하는 문제보다 중앙부처와 협의할 사항이 많다. 중앙부처에서 현안 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어느 정도 반영시키느냐의 문제인데, 관계부처와 처리하는 부분도 있고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비서실과는 꼭 필요할 때에는 협의도 한다."

- 지역현안이나 문제는 청와대에서 좀 나서야 하지 않나.
"화물연대 파업에 관해 사실은 민정수석이 주도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봐도 된다. 전부 조율해 나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전부를 해 나갔다. 나도 현장에 갔다왔다. 지역 활동가들이 많이 노력해서 합의한 결과이다. 청와대가 했다고 내세우지 않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화물연대의 간부들과 현장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의견을 조정하고 조율했다. 조합원의 만장일치가 있었지 않나. 그 과정에 실질적으로 활동을 했다. 문 수석은 보고를 받으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

- 청와대와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협의하나.
"청와대는 전국을 상대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처리해 버린다. 화물연대는 전국차원에서 조율해야 하므로 문 수석과 조율한 것이지 대개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지역문제로 청와대 비서실이 무조건 나설 수는 없지 않나. 앞으로도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 도움을 청할 것은 청한다. 기존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하지 않은 역할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고속철 문제를 놓고 협의를 가졌다고 하더라. 소형기선 저인망 문제 등으로 어제 해수부 장관을 만나고 왔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도 개입해서 시민들의 의사를 탐색하더라. 그런 것을 볼 때 민생이나 생활정치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 바꿔 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그렇게 되면 부산시지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지 않나.
"그쪽은 손을 놓고 있다. 시지부도 신당에 합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손놓고 갈 사람은 민주당 간판을 달고 갈 것이고 합류할 사람은 합류할 것이다."

- 일각에서는 중앙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을 내년 총선 후보로 동원할 것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의 방침이 2년 동안 함께 하자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시니 대통령의 방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힘이 달리면 그런 방법도 연구해 봐야 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

-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동원하지는 않을 생각인가.
"문 수석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좌우간 정 급하면 내각이나 청와대 쪽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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