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3.1절 기념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반핵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열려 약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북한 핵 포기와 주한미군 철수 반대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같은 날 여중생 범대위 주최로 시민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촛불 대행진이 진행됐다. 이처럼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민심이 양극단을 치닫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림길에서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 13일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 맞아 사이버공간은 아직도 미국과 관련된 논쟁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국에 대한 네티즌들의 입장은 미군철수문제에서 극명하게 대립된다. 

고려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촛불시위가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필명 ‘소금인형’은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최근의 한미간의 이견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를 마치 나라가 멸망이라도 하는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일련의 경향과, 이것이 한미간의 보다 수평적인 동맹관계 구축노력을 좌절시키려는 도구로 악용되는 것을 분명히 경계하고자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게시판 필명 ‘구데리안’이라는 한 고대생은 자주국방이 최선이겠으나 우리 군은 지휘부가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국군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차이 때문에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흔들리지 않고 사태를 수습하고 지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촛불시위의 핵심세력으로 볼 수 있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관점은 서로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상반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안 제시에 언급되기도 했던 ‘국익’에 대해 네티즌들의 견해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닷컴 여중생 1주기 추모 기사에 송호영(ID:ellipe1)씨는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과연 대한민국을 위해 결성되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라고 하며 반미시위 물든 촛불집회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 김용민(ID:ad7472)씨는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 지금, 당신들은 국익을 내세우며 이 땅의 자주성 회복 보다 친미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외칩니다. 효순이 미선이를 두 번 죽이는 것이지요” 라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게시판 네티즌 이원규 (ID:happiman)씨는 “남한 내에서 이렇게 갈라진 민심으로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중략)이 둘 사이에서 우리가 갈라져서 싸울 때, 누가 가장 좋아할까?”라고 주장하며 네티즌들의 견해가 양극단으로 나뉘는 것이 국익추구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