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6월 10일 4공구 방조제 물막이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시위
ⓒ 참소리
해양수산부가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새만금 공사가 인근 해양환경까지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분과에서 진행된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싼 논의에 제출된 자료로 한국해양연구원에서 2002년에 조사한 1단계 1차년도 연구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 갯벌의 상당지역이 이미 복원 불가능한 상태로 훼손되었다는 농업기반공사와 전북도의 주장과 달리 갯벌이 건강하게 살아있으며, 방조제 공사가 완공되면 만경강 유역의 갯벌이 4~50% 이상 죽고 주변 해양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또 신시갑문 2km를 개방해 해수 유통을 하더라도 만경강 유역의 갯벌이 20~3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4공구 물막이 공사를 완료해도 해수유통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최근까지도 환경도 살리고 새만금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 상반된 조사결과이다.

이 자료를 입수해 공개한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이미 갯벌훼손위험성이 제기되었는데도 정부 정책결정과정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며 "방조제 공사가 갯벌 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발언 근거를 제시하고, 방조제 공사와 관련된 허위보고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농기공의 조속한 4공구 방조제 물막이 공사 후 시민, 환경단체들의 해수유통의 필요성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이 보고서로 새만금 갯벌 훼손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4공구 방조제 공사 후 벌써 갯벌 변화생겼다" 주장

이와 함께 4공구 방조제 입구 인근에 있는 군산 내초도 주민들은 4공구 방조제가 막히자 "썰물때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해 바닷물의 수위가 이전보다 1∼2미터 가량 높아졌으며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도 줄었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주로 맛조개를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내초도 주민들은 과거에는 하루 5시간씩 갯벌에 나가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작업시간도 3시간 30분 정도로 줄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생명평화연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자 군산 내초도와 하제 일대에는 뻘과 토사가 계속 쌓이고 있고, 이로 인해 바다의 깊이가 얕아져 주민들이 배를 항해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맨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던 맛조개 구멍이 뻘에 덮여 찾기 어려워지자 작업속도와 생산량이 더욱 줄었다는 것.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김제 심포 어민들도 4공구 방조제 물막이가 끝난 후, 바닷물이 정체되어 간조와 만조 시간이 정부기관에서 발표한 것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