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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교량이 도로보다 높아 보행자와 차량의 큰불편
신설교량이 도로보다 높아 보행자와 차량의 큰불편 ⓒ 김래진
전북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하고 4개의 건설업체가 시공한 ‘사천상류개수공사’가 주민들의 편의는 고려치 않고 가설돼 이곳을 지나는 통행인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순창군 풍산면 안곡리 소재 안곡마을 앞에 지난 2000년 6월에 완공된 안곡교는 높이가 도로와 큰 차이(1.5m이상)를 보이고 있다.

새로 시공한 다리가 도로와의 급경사가 심해 겨울철 눈이 오고 빙판길이 되면 차량통행은 엄두도 못낼 뿐더러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로 이루어져 상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승용차가 다리를 통과할 때에도 숙련된 운전기술이 없으면 통과가 힘들고 승용차의 하체가 땅에 맞닿아 운전자가 700여 미터 떨어진 마을까지 걸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조모(65·마을주민)씨는 급경사로 이뤄진 다리로 올라가던 중 미끄러져 갈비뼈를 다쳐 현재까지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건설업체와 담당기관을 찾아 수십 차례 건의를 했지만 서로 회피성 발언만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곳이 고향인 손모(39)씨는 “20년이 넘게 운전을 하고 있지만 다리를 건너면서 이렇게 도로와 높이차이가 나는 찻길은 처음 봤다”면서 “마을에 볼일이 있는데도 다리를 건너지 않고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 다닐 때가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마을 주민 조모(67·풍산면 안곡리)씨는 “노인들의 외출이 잦지만 겨울철에는 미끄럼을 막기 위해 줄을 설치해 놓고 통행하는 등 불편해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여하를 따지기 전에 주민 편의를 위해서 하루빨리 자유스럽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속히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겨울이 오기전에 꼭 도로공사를 해서 노인분들의 통행을 원만하게 할 수 있게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이나마 편하게 통행하고 싶다면서 기자의 손을 잡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익산국토청은 “교량설치 기준법에 따라 원칙적인 시공을 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의 고충은 이해가 가나 하천공사보다 도로공사 예산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칙만을 내세우는 동안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민들의 안전 또한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크고 높게 설치한 교량이 오히려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주민 모두는 예전의 다리를 회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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