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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일 수협4거리에는 1만2천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 참소리

7일째 계속되는 수협4거리는 촛불집회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최대 인파가 모여 1만2천 개의 촛불이 타 올랐다. 집회 도중 준비된 20미터 새끼줄 20개에 자발적으로 군민들이 만원짜리, 천원짜리를 달아 2백여만원의 투쟁성금이 순식간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천주교 불고 원불교 천도교에 이어 부안 기독교인도 핵폐기장 반대에 뜻을 같이 모았다. 모처럼 부안성당에 피신중인 대책위 집행부 전원이 참가해 문화제가 최고조에 달했다. 깨끗한 부안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며 부안의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가 함께해 핵폐기장 반대 물결은 이미 부안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앞서 부안성당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 30여명과 신자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핵폐기장 반대' 시국미사가 열렸다.

▲ 부안군민들이 새끼줄에 지폐을 달아 모금한 성금을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참소리

▲ 주민들이 직접 모금한 새끼줄이 모아졌다.
ⓒ 참소리

▲ 1일 7시 30분에 부안성당 핵폐기장 반대 미사가 열렸다.
ⓒ 참소리

노래, 율동, 동학칼굿이 어우러진 촛불문화 한마당

가수 최영주씨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신 부안구민 여러분 자랑스럽다”면서‘변산아리랑’을 불렀고 9시께에는 동학농민 혁명을 재연하는 장군 칼춤 굿이 선보여 휘모리 장단에 맞춰 시민들은 함께 함성과 박수를 쳤다.

무대 위에는 결사반대 글씨가 쓰여있는 대나무를 검으로 4연속 자르기 등 장군칼춤은 “한이 맺혀 있는 부안군민의 한을 풀기 위한 동학 칼굿”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온 나현재 가수는 '돌고 돌아가는 세상'을, 전북지역 여성농민들로 구성된 3인 청보리 사랑은 '새하늘 새땅' '여럿이 함께 꿈꾸리다' 등 노래를 불렀다. 특히 청보리사랑은 촛불을 머리위로 들고 노래에 맞춰 흔들면서 '핵폐기장 반대' 물결을 만들었다. 또 한손에 초를들고 한손에 마이크를 들고 율동을 하면서 '초를 높이 들어주세요'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리들의 고향 다 같은 마음 기름진 땅 깨끗한 물. 핵폐기장 들어오면 끝장난다. 부안사람 똘똘 뭉쳐 부안사람 절대 안돼 죽어도 안돼!”라고 아빠의 청춘 가사를 바꿔 군민들과 함께 불렀다.

발언에 나선 하서면 유재흠씨는 "부안군민 여러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습니까? 100분 토론에서 들통난 사기극을 봤습니다”라며 “부안군민이 힘을 뭉쳐 핵폐기장을 몰아내자”고 목소리 높였다.

대책위 공동대표의 투쟁 경과 보고

이어 부안 대책위 김인경 공동대표는 "부안군민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오늘은 1만인 한마음 대회 축제입니다. 핵폐기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했는데 만 명 이상이 오늘 한마음을 모으니 희망이 보입니다. 언론사 신문도 텔레비전도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권위 접수, 산자부 면담, 민주당 정대철 대표 등을 만나 부안군민의 뜻을 전했습니다"라고 서울 상경 투쟁을 보고했다.

부안군 기독교 연합, 핵폐기장 위도 유치 철회 동참

6년전 부안에 목회활동을 위해 들어온 황진영 목사는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가는 부안군민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기독교가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속도가 늦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가슴아파한다며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황목사는 "핵폐기장 유치 반대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면서 지역이기주의가 아님을 설명했고 "위도는 적합하지 않다. 91년도 정부와 한수원 연구소에서 조사됐다"면서 부지 부적합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생명을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사람의 생명 부안 7만 생명이 자자손손 생명을 죽이는 핵폐기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 신부, 공개서한 직접 낭독

특히 이날 10시에 문규현 신부는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청중의 박수를 중간중간 받으면서 직접 낭독했다.

이어 위도 핵폐기장 대책위 서대석 대표는 "25날 분명히 달라질 거라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몇몇 유지되는 분들이 2일 대책회의를 준비중이다"며 달라진 위도상황을 전했다.

또 "내일과 모래 설명회 주민총회가 있어 위도주민도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일 KBS심야토론에 나가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주민투표제에 앞서 김종규 군수 물러나라

부안대책위 고영조 대외협력국장은 주민투표제 논란과 관련해 "전국에 국민들이 부안을 보고 감동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라면서 "주민투표를 하려면 먼저 핵폐기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로 거쳐 핵폐기장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투명하게 결정하고 검증받고 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후 실시 여부를 물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만이천 명의 부안군민들은 촛불을 들고 '핵폐기장 반대' '김종규는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부안군청까지 행진해 촛불의 물결이 부안군내를 가득 메웠다.
1만인 부안군민 촛불문화제는 군청까지 평화적인 촛불행진을 하고 자진해산 했으며 부안군 500명의 자율방범대는 대책위 집행부를 부안성당까지 안전하게 호위해 마무리됐다.

▲ 촛불 행진 인파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 참소리

반핵활동, 전북도 범 사회단체 구성 활동

1일 핵폐기장 부안 유치 반대와 핵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결성된 도민 대책위는 8월 5일 1시에는 전주에서 차량시위로 전북도청에 가서 강현욱 도지사의 사과를 받아 낸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9일 범종교인대회가 열리며 23일에는 도민대책위 차원의 1만인 집회가 예정돼 있다.

▲ 1일 부안핵폐기장 유치 반대와 핵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범도민대책위가 구성됐다.
ⓒ 참소리

2일 부안지킴이 선발대회 열려

2일에는 미스변산대회 대신 부안군수, 전라북도지사, 대통령도 지키지 못한 부안지킴이 선발대회를 치른다. 이날 노란티를 입은 모든 사람들은 가로 300미터 세로 50미터 '핵없는 세상'이라는 글자를 만들 계획이다.

한편, 8월 6일-8일 민주당 핵폐기장 조사특위가 부안에 와 현장조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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