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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 분수를 타고 흐르는 선율은 뜨겁게 달궈진 도심의 열을 식히는데 충분했다. 2일 저녁 7시30분부터 강릉 교1동 택지 내 분수공원에서 열린 '한 여름밤의 분수 음악회'는 이렇듯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에 손색이 없었다.

▲ 섹소폰 연주자 서정근 씨의 감미로운 연주는 많은 이들을 낭만의 밤으로 인도했다.
ⓒ 김경목
강릉시립교향악단(지휘자 류석원)의 클래식 연주로 시작된 음악회는 소프라노 홍은정, 바리톤 민종홍 씨의 성악 듀엣(Lacida remra mano)에서 시립합창단(지휘자 이숙형)의 'Hay Jud'(John Len non), 대중 가수들의 히트곡 부르기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특별 가수로 무대에 오른 정계자 통장(교1동)은 열창으로 수천 시민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날 분수 음악회의 분위기를 최고조에 오르게 한 것은 검은 하늘에 오색으로 수놓은 불꽃놀이.

이날 분수공원엔 주최측(강릉시)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한 듯 5천여 명의 시민·관광객들이 분수공원을 가득 메웠다.

돌 지난 아기에서 예순이 넘으신 할아버지·할머니들, 20대 커플들에서 40대 중년의 부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는 음악과 함께 '낭만의 밤'을 보냈다.

▲ 아! 시원해 엄마·아빠와 함께 음악회를 찾은 한 꼬마가 분수에 발을 담그고 토요일 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 김경목
공연 기획을 담당한 김연기(41 교1동사무소)씨는 "인구 3만명의 유입을 눈앞에 뒀기에, 주민 화합 차원에서 이번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대 이상의 참여와 날씨까지 좋아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라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매년 1회 이상씩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살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김양술(58 서울)할아버지는 "딸네 집에 휴가 왔다가 오늘 이 공연이 있다기에 나와 봤는데, 시원한 밤이야! 분위기도 시원한 동네 잔치 같네"라고 흡족해 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를 느끼러 왔다는 신연경(35 입암동) 주부는 "강릉에선 이런 기회가 별로 없는데 모처럼 보게 돼 너무 좋다"며 "특히 폐쇄된 공간이 아닌 열린 야외서 열려 너무나 상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왕이면 인지도 있는 가수들을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또 좌석 부족도 꼬집었다.

분수공원 근처에 살고 있는 방옥순(34 교1동) 주부는 당일 음악회를 뛰어넘어 "아이들까지 참여 가능한 이벤트들이 자주 열리기를 바라"며 "공원임에도 화장실 하나 없어 너무나 불편하다"고 말해 행정관청의 조치를 바랐다.

이처럼 수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끝난 '한 여름밤의 분수 음악회'는 기대 이상의 시민 참여로 진행됐지만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서투른 진행 등은 앞으로 해결돼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반면 교1동의 '분수공원'은 강릉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시민들의 새 친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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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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