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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막을 올린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3'이 주말을 맞아 1일 입장객 2만명을 넘기는 등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항아리 만들기 체험관에서 아이들이 직접 물레를 빚고 있는 모습.
지난 7일 막을 올린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3'이 주말을 맞아 1일 입장객 2만명을 넘기는 등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항아리 만들기 체험관에서 아이들이 직접 물레를 빚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정세연
지난 7일 막을 올린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3'이 주말에만 1일 입장객 2만명을 넘기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주말 1일 입장객 2만... '성황'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올해로 4돌을 맞은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전환과 이동-shift'을 주제로 세상을 바꾼 10가지 과학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 EXPO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와 문화행사가 함께 펼쳐지고 있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약 70m에 걸쳐 조성된 '세계를 빛낸 10대 과학자 거리'에는 갈릴레이, 뉴턴, 정약용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의 캐릭터 모형과 전시물이 실물 크기의 1.5배로 재현, 전시됐다. 또 과학자들의 과학이론을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실험장치가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신기한 과학, 생명의 과학, 빛의 과학, 물, 불, 바람, 소리의 과학 등 10개 소주제로 구역을 나눠 누구나 쉽게 과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과 오스트리아, 독일 국제과학교류전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다.

과학원리체험관 '측우기 만들기' 코너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과학원리체험관 '측우기 만들기' 코너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 오마이뉴스 정세연
홍보팀 김기덕씨는 "대전이 과학특화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을 주제로 한 행사가 많지 않았으나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통해 '과학'이라는 주제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평소 접근이 어려운 연구단지를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남극 체험관과 과학원리 체험관, 장승 만들기, 항아리 만들기 등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고사리 손으로 물레를 빚으며 자신만의 '도기'를 만드는 모습에 풋풋한 열정이 묻어난다.

과학원리체험 코너에서는 장영실의 측우기 만들기가 단연 인기다. 자원봉사자의 실험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거린다.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 줄 남극 체험관에는 이글루는 물론 눈썰매, 남극곰 등 얼음조각이 전시되어 있으며, 광섬유를 이용해 이글루 천장에 별자리를 수놓아 남극의 밤하늘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행사본부 관계자는 "입장객이 현재까지는 평일 1만, 주말 2만여명 등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남은 일주일간 많은 입장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민 편의시설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 비싼 게 흠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수혜(14·둔산동)양은 3D입체영상관과 항아리 만들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단다.

남극체험관에서 얼음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남극체험관에서 얼음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 오마이뉴스 정세연
"제작년에 왔을 때는 별로 재미도 없고 친구들도 놀이공원이 더 낫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재미있고 다양해서 좋아요. 제가 직접 항아리를 만든 것도 신기했고요, 남극체험은 2시간을 기다려서 했는데 비록 옷은 다 젖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조금은 먼 나들이를 나온 김호정(37)씨는 "행사내용이 다양해서 좋은 반면,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홍보할 때는 무료체험도 많고 시설도 정말 좋은 것처럼 하는데, 각 프로그램마다 입장료를 별도로 내야 하고 시설부분도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옥희(40. 청주)씨 역시 "저렴하게 가족나들이를 할 생각으로 왔는데 예상보다 입장료 부담이 커서 체험관에는 아이들만 들여보냈다"며 "행사내용은 예전보다 다양해지고 휴게 공간도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 입장권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어른 5000원이지만 각 체험관별로 입장료를 2000~3000원씩 따로 받고 있고, 무료체험 코너는 극히 일부에 불과해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3이 진행되는 동안(7~17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특별 과학테마열차인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3 관광열차'가 하루에 한 번씩(하행, 상행) 운행된다. 사이언스 페스티발 2003 관광열차는 아침 8시10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해 영등포와 수원을 거쳐 10시02분에 대전역에 도착하며(상행 오후 7시30분 대전발), 대전역에 도착한 후에는 대기 중인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엑스포 과학공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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