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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처리장 처리용량이 부족해 황구지천으로 흘러나가고 있는 생활하수
ⓒ 김경호
경기도 수원시가 수만 톤에 이르는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지 않고 황구지천으로 흘러 보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지난 96년 12월까지 1일 22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용량을 확보한 뒤 인구가 급증, 하수처리 용량이 부족하자 3단계 증설공사에 착수해 지난 4월 말까지 추가로 15만톤 규모의 처리장을 확보했다.

시는 오는 12월말까지 나머지 15만톤 처리규모를 확보해 모두 1일 52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5월초 시험가동에 들어간 15만톤 규모의 처리시설과 기존 22만톤을 합쳐도 모두 37만톤 규모에 그쳐 수원시 1일 배출 평균량 48만톤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시가 하수처리장 증설을 하면서 환경부에 제출한 산정근거에 따르면 1인 하수 배출기준 460ℓ와 수원시 현재 인구 105만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일 배출량은 48만톤에 달해 하루에 11만여톤에 이르는 하수를 처리하지 않고 황구지천에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시가 국도비를 지원받아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면서 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하천의 수질오염은 물론 애꿎은 환경문제만 야기시켰다고 반발했다.

수원시 하수처리장측은 현재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의 양이 많아지면 수문을 통과하지 못해 수만여톤의 하수가 처리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황구지천으로 흘러 나가고 있다고 시인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바람에 황구지천의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돼 지난 14일 오전 11시 20분께 황구지천의 물고기 50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며 수원시청으로 죽은 물고기를 가지고 가 항의하면서 원인규명을 촉구했다.

수원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국장은 "시의 하수처리장 증설에 대한 늑장 행정으로 인해 황구지천의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초단체가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환경보존에 대한 체감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유입되는 하수량이 많을 때 황구지천으로 일부가 빠져 나가는 경우는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며 "올해 말까지 하수처리장 증설이 완공되면 수원시 하수를 처리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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