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들꽃은 아릅답습니다.
더 아름다워서 아름답게 보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꽃이 많아 더 좋게 보일 수도 있고 주변 경관이 좋아 넉넉해진 우리 마음 때문에 더 좋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봉선도 지리산에서 보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늘말나리는 끝물이지만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층층잔대도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우아합니다. 질펀하게 퍼져있는 물양지꽃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싸리꽃은 너무 흔해서 사랑받지 못하지만 녹색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너무 흔해 편한 큰까치수영은 화려하지 않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꽃입니다.
여름 산에서 가장 화려한 꽃은 아마도 마타리일 것입니다. 드문드문 수줍은 꽃 장구채가 보입니다. 지리산을 압도하는 꽃 어수리가 보여 쫓아갔더니 옆에 모싯대가 수줍게 웃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뱀무, 산비장이, 술패랭이꽃, 숨은노루오줌, 쉽싸리, 짚신나물, 톱풀, 달맞이꽃 등 수많은 꽃들이 '나 좀 보소'하면서 뽐내고 있습니다.
지리산에는 언제 가 봐도 꽃이 많아 좋습니다. 그러나 지리산 높은 곳에까지 귀화식물인 달맞이꽃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것을 보면 왠지 불안합니다. 우리 금수강산을 귀화식물이 점령하고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연일 비가 내리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우리 모두 형제를 맞이하듯이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