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이라고 해서 어디 조그만 마을 쯤에 있을 법한 정겨운 분위기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왠만한 전시관보다 오히려 사람을 더 오래 붙잡아 두는 건 아무래도 쇼핑이 아닌가. 이 곳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너무 화려해 오히려 거북하다. 끊임없이 지갑을 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8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니 7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열리는 셈이다. 짧지 않은 기간이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는 어디서든 공존하게 마련이니, 관람객들의 사소한 불만이라도 소중히 받아 들여 매회 새로워지고 발전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람회가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