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국립 묘지의 참전 용사 동상 모습과 한반도가 선명하게 그려진 화면이 연단 뒤에 설치된 가운데 의장대의 국민의례에 이어 미국가가 울려 퍼진 뒤 예비역 레로이 존슨 군목의 추모 기도를 시작으로 행사는 개막되었다.
실종 포로 가족 연합회의 바바라 버침 회장은 "한국 참전 50주년을 맞이하여 당시 이름 없이 사라져간 8천여명에 달하는 실종 전사와 전쟁 포로들의 가족은 부모 형제를 잃은 슬픔과 고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회상한 뒤 "정부의 진지한 대책과 지속적인 배려를 요청하며 안타깝게 희생된 그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1982년부터 제작된 실종전사 추도기(旗)가 배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등단한 노만 데키트 예비역 참전 대령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영혼이 고국의 푸른 언덕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정부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 뒤 "전우들이 죽어서나마 타국땅에서 돌아와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증정받으며 재회하는 역사적인 희망을 실현시키고자 오늘도 나는 슬픈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고 한탄해 참석한 전우들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국방색 정복을 차려입고 연단에 선 미 육군 제1군단장 에드 워드 소리아노 중장은 힘찬 목소리로 "참전 장병들의 희생이 오늘날 강성대국인 미국을 견인하는 원동력을 창출했고 잊혀진 한국전쟁이 지불한 대가로 오늘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했다"고 참전 용사들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군악대의 'Armed Forces on Parade'가 힘차게 연주되고 'Amazing Grace'와 'The Green Hills of Tyrol'이 장엄한 멜로디로 고인들의 넋을 달래며 장내에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은 경례를 취하며 전몰장병에 예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서 각 지역별 참전 예비역 용사의 헌화 행사가 진행되어 전면에 오색 화환이 차례로 걸리면서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이 행해졌다. 참석자들이 추도의 예를 갖추는 동안 군악대의 관현악 협주곡 'The Rose of Kevin Grove'가 장내의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부 순서에는 한미 문화 재단 아틀란타 조지아 지부(회장 유진 유)가 마련한 참전 기념 메달이 한복을 차려 입은 상항 한인회 직원들에 의해 이날 참가한 예비역 용사들의 목에 걸렸다.
한국전 당시 미군 전사자는 3만7천여명, 부상자는 10만3천여명, 실종자는 8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전쟁별 실종자는 2차 대전에 7만8천여명, 월남전에 2천여명 걸프전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