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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돌아가는 프로펠러 소리, 코고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두 명의 남자들이 웃옷을 벗은 채 자고 있었다. 독일 친구들이 나가고 새로들어 온 모양이다. 아무튼 참, 낯선 모습이다. 날은 왜 이렇게 더운지……. 모기가 문 곳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지니는 인디안 퍼시픽을 타고 7시경에 시드니로 떠났다. 나는 안 보는 책, 안 입는 옷들을 챙겼다. 작은 배낭으로 하나 정도 되었다. 이것을 서울로 보내려고 중앙우체국(GPO)으로 갔지만 오늘은 편지만 되지 소포는 안 된단다. 어제 한도르프 가는 길에도 들고 나왔다가 12시부터 3시까지만 한다고 해서 다시 숙소에 두고 나와야 했었다. 이 나라는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관공서들이 잠깐 잠깐 문을 열기는 하는데 시간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숙소로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쌌다. 앞뒤로 메고 들고 나서는 내가 안 되 보이던지 룸메이트가 버스 터미널까지 배웅을 해 준다. 그는 저녁 기차로 멜번으로 간단다.

그레이하운드 파이오니어 오스트레일리아(Greyhound Pioneer Australia)를 타고 23시간을 달려 시드니로 향한다. 기사가 두 명이다. 장거리 버스라 그런지 3시간 짧게는 30분 정도를 가고도 쉬었던 것 같다. 다행히 버스 안은 한가하다. 옆자리도 비었고…기차와는 달리 버스 안은 조용하다. 가끔 속닥이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동행이 없이 혼자가는 길은 쓸쓸하지만 즐길 만하다

달리는 내내 초원이다. 원주민이 살던 초시기에는 초원이 아니라 숲이었는데 원주민들이 불을 다스릴 줄 몰라 토양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중간에 내려 하늘을 보니 별이 무수히 많다. 인디안 퍼시픽을 타고 오면서는 장구 모양, 국자 모양 별자리를 볼 수 있었는데 그런 건 찾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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