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7일 낮 광주시립미술관에 도착, 박광태 광주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기위해 오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7일 낮 광주시립미술관에 도착, 박광태 광주시장의 영접을 받으며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기위해 오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신-오후 5시25분]

"광주는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


노 대통령 '청와대 실세논쟁'에 종지부?
"인사하는 사람이 실세"... 정찬용 손 들어줘

노무현 대통령이 7일 광주지역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보좌관을 거명하며 청와대내 실세 논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실세가 누구냐? 다들 문재인 수석을 말하는데, 남들 나쁜 짓 하는 것 보고 노동문제를 주로 한다"며 "그동안 노사문제를 많이 다뤄 노동현장에 많이 가다보니 TV 많이 나와서 실세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인사하는 사람이 실세"라고 정 보좌관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어려울 때 상의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청와대에는 정찬용 보좌관이 있다. 인사가 주요업무인데 지역현안을 가지고 온다. 인사는 인사대로 잘하고 능력이 있어 창구 역할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손병관 기자
취임 후 두 번째로 광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 '광주는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광주에 올 때마다 항상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제 고향보다 더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여러분 표정에 제가 대통령 되는데 결정적인 지지를 한 도시라는 자랑이 배어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그리고 '빚 줬지. 빚 갚아야돼' 이런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런 표정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따뜻한 사랑으로 느낀다. 그래서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 광주"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문화중심도시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 문화는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돈이 된다. 자동차 시장, 조선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이 문화컨텐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이어 "문화경쟁력을 갖추면 세계 경제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큰 시장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한번 먹어봅시다"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은 최영종 광주시 새마을회장, 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지역현안들에 대한 건의를 받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사안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관련
기사
노 대통령 "광주, 아시아문화 메카로 육성"


▲ 지방대학 인재할당제 :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방대학이 수도권 대학수준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라. 공공부문에 대해 지방대학의 인재할당제를 할 생각이다. 그러나 상징적 의미일 뿐 인재할당 가지고는 모자란다. 대학의 지역발전 전략 속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그것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이전 : 돈만 많이 주고 유치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생산 유발효과가 클 만한 기관을 지정해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 지방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전략산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광주에 올만한 연구소, 광주에 기여하고 지역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는 전망이 서면, 그런데도 돈이 없다고 하면 여러 가지 다른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이 자신의 특화발전전략을 가지게 될 때 정부가 어떤 명목이건 지원하도록 정책을 가진다. 전략을 세워주길 바란다.

▲ 여수산업단지 주변마을 주민 이주문제 : 지난 월말 비용문제 등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결말이 났다. 곧 지방정부로 협의가 될 것이다. 이미 통보됐을 지도 모른다. 국세 일부를 지방에 넘기라는 문제는 한 지역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연차적으로 지방예산의 총액을 조금 늘리고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 지방에서 실효성 있게 돈을 쓰도록 한다. 국도 17호선은 설계중이다. 2004년부터 설계를 시작하고 2005년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 광양만 건설 : 연말이나 내년초 경제자유구역 관리청을 만들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광양의 경우 세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 컨테이너 부두건설은 2011년까지 33선석을 건설하는 것인데 차질없도록 하겠다. 광양항을 수도권의 물류처리 관문으로 할 것이냐, 그 자체 주변사업 육성시키는 기능을 할 것이냐는 연구해서 결정해야 한다.

▲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 신행정수도 이전, 호남에서 힘을 모아 도와달라. 우선 가깝지 않나.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지방에선 환영하지만 수도권에서 반대하고 있다. 희망을 가지고 지방이 정책을 추진해나갈 때 수도권도 숨통을 트기위해 뭔가를 할 것이다.

▲ 광주와 전남(나주)의 정부기관 통합청사 유치 갈등 : 입지문제로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 업무추진이 어려운 것이다. 이웃간 협력할 수 있는 일도 서로 협력 안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많은 피해를 입게되거니와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어렵다. 광주와 전남이 얽혀있는 문제를 지역인사들이 만나 협의체를 만들어 빅딜을 한 번 해보라.


오찬을 마치고 예술회관을 나서던 노 대통령은 광주 노사모 회원 30∼40여 명이 '광주시민은 바보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XX나게 사랑합니다'는 등의 플래카드와 돼지저금통을 들고 환호하자 잠시 차량을 멈추고 손을 들어 답례했다.

[1신]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투어가 계속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신행정수도건설 국정과제회의'에 참석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이른바 '3대 지방분권 특별법'의 국회 회기내 처리를 당부한 데 이어 7일에는 '광주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계획 보고회'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광주 프로젝트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대역사(大役事)라며 광주는 새로운 문예부흥의 시발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차질 없이 알차게 하다보니 (광주 방문이) 늦었다"고 말문을 열고, "제 꿈은 균형발전이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한국의 미래 비전, 균형 발전을 위해 광주-전남지역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했는데 답은 문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작년 연말 '광주 문화수도' 공약을 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돈으로 따져보더라도 문화산업은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제조업과 첨단전자산업 같은 2차산업과 문화산업을 대비하며 "이 시장을 우리가 먹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조선산업(460억 달러 시장)과 반도체산업(1390억 달러)이 한국의 대표적 '효자 산업'으로 한국은 반도체 시장의 6%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에, 애니메이션 시장은 705억 달러로 0.4%를 점유하고 있고, 게임시장은 1700억 달러로 그중 1.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문화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은 380억 달러이지만 유아 그림 시장은 1220억 달러, 음악시장은 337억 달러로 앞으로 문화산업 시장은 점차 더 커질 것이라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이 시장을 우리가 먹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문화사업의 토대로 광주가 살기 좋은 도시로, 세계에서 보기드문 도시로 되면 광주에 밀집되는 것이 아니라 전남 일대에 문화를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그 명칭을 '문화수도'로 하자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광주를 신명나게 하는 프로젝트를 출발시키자"면서 "소외되고 낙후된 곳에 좀더 가산점을 두는 넓은 자세를 갖겠다"고 말해 소외되고 낙후된 광주에 대한 '배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광주 잊지 않고 항상 광주와 함께 하겠다"는 감성적인 표현으로 보고회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 기본구상, 조경만 목포대 교수가 '국립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계획'을, 박광태 광주시장이 '문화중심도시 환경조성 전략'을 각각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광주-전남지역 인사 3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지역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건의를 받고 이들과 환담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