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왼쪽부터 조순용 전 정무수석, 김명전 한국교육방송공사 부사장, 이만영 전 정무비서관
왼쪽부터 조순용 전 정무수석, 김명전 한국교육방송공사 부사장, 이만영 전 정무비서관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전남 순천에서는 조순용(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경재 의원(민주당)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15년간 방송 현장생활로 유권자와 친숙해졌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마치고 77년 TBC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뎌왔다.

KBS에서 지난해 뒤늦게 청와대에 들어가, DJ의 마지막 정무수석으로 일해왔다. 조 전 수석의 선친이 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할 당시 제일 먼저 인연을 맺은 사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조 전 수석은 정당을 두고 고심중이다. 열린우리당의 영입제의가 있기도 했지만 내심 민주당에 기울고 있다. 그러나 김경재 의원(민주당)이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는 상태다.

조 전 수석은 "국민의 정부 업적이 과소평가 돼서는 안된다"며 "오늘의 정치혼란은 상당부분 대북송금특검법을 수용한데서 기인하고 있다"고 특검법 수용에 아쉬움을 전했다. 조 전 수석은 오는 20일 순천에서 '인생은 생방송, 나는 프로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전남 조순용·이만영·김명전

전남 광양·구례에서는 이만영(54·민주당)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철기 의원(민주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언론계 출신으로 20여년 현장생활을 해오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전 비서관은 광양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광양이 전남과 경남을 이어주는 경제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제2의 홍콩처럼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 이 전 비서관의 구상이다.

오는 18일에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광양발전연구소 주최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청산별곡' 출판기념회도 같이 열린다. 이 전 비서관은 "한나라당도 표밭이라는 영남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하겠다는 마당에 민주당도 과거 기득권에 안주하면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광양은 외지 유입인구가 6∼7만에 이르고 그동안 투표 행태에 있어서도 상대적 특징을 보여줬던 곳이라는 점이 관심거리다.

전남 영암·장흥에서는 김명전(48)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부사장이 김옥두 의원(민주당)의 4선 고지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장흥출신으로 성균관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지난 DJ 정권에서는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김 전 비서관은 "우리당이 표방하는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가 (본인의) 개혁적 가치와 맞다"며 "1월중 입당여부를 포함해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EBS에 현직으로 있어 본격적인 활동은 자제하고 종친과 지인들을 통해 출마의향을 알리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민생을 책임지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치인데 아직도 낡은 구조가 남아있다"며 "낡고 부패한 정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전후 신교육을 받은 젊은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에 편승해 능력에 맞지 않은 대우를 받아온 정치인이 있었다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교체돼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환의 시점에 와 있다"고 말한다.

왼쪽부터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 장홍호 참여정치연구소 이사장, 김동철 한국석유수출입협회 회장, 고재방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왼쪽부터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 장홍호 참여정치연구소 이사장, 김동철 한국석유수출입협회 회장, 고재방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광주 김동철·장홍호·최진

광주 광산구는 김동철(48·우리당) 한국수출입협회 회장이 전갑길 의원(민주당)의 재선가도에 도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마치고 산업은행에 근무하다 89년 평민당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 DJ 정권에서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해왔다.

96년 15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시기도 한 김 회장은 광산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회장은 "3김 시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폐해도 적지 않았다"며 "그동안 지역할거 정치로 인해 유권자들은 지역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지역구도가 심화됐다"고 말한다.

3김 시대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김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를 계기로 여야 어느 정당도 국민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며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 서구는 장홍호(46·민주당) 전 청와대 민정행정관이 정동채 의원(우리당)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장 전 행정관은 정 의원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큰 정치적 수혜를 입은 사람중의 한 명"이라며 "지역민의 뜻을 저버리고 이해를 쫓아 (민주당을) 나간 것은 정치인의 지조를 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참여정치연구소라는 개인 사무실을 마련해 일찍부터 지역 유권자를 접촉하고 있는 장 전 행정관은 지난 6일 '쟁기질 소년에서 대통령 비서까지' 출판기념회를 갖기 등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광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체육관과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장 전 행정관은 "30대에서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일부 있었지만 최근 과정을 보고 많은 사람이 실망한 것 같다"며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태홍 의원에 도전장 던진 고재방 "신발 10켤레 준비하고 왔다"

광주 북을 김태홍 의원(우리당)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고재방(46·민주당)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광주일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 전 차관보는 92년 민주당 전문위원 공채에 응시, 정치권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DJ 시절 청와대 기획조정 비서관을 거쳐 2001년부터 DJ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교육부차관보로 일해왔다.

고 전 차관보는 "신발 10켤레를 준비하고 내려왔다"며 발로 뛰는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가 정치인보다 머리가 깨어있고 앞서간다"는 그는 "호남민들은 민주당에 충분히 애정을 보여줬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미흡했다"고 말한다.

고 전 차관보는 교육인적자원부 시절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담당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달여간 대학 순회강연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오고 있다. 또 국민회의와 청와대에서 경제·예산 업무를 담당해온 경제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 북을에 또 다른 도전장을 내민 최진(43·민주당)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DJ 이후의 호남 리더십의 공백기를 채우고 젊고 참신한 정치인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대통령리더십 연구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최 소장이 내걸고 있는 것은 '청국장 정치'. 청렴하고 국정경험이 있고 장래성이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는 1인이 주도하는 리더십이었다면 지금은 개혁적인 사람들이 뭉쳐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광주 서석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 소장은 전남일보와 시사저널에서 10여년 언론인으로 활동해 오다, 97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실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최 소장은, 문화·교육 분야에 자신의 뜻을 펼쳐 보겠다는 포부이다.

DJ가 퇴장하고 호남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 예전과 달라진 지역민심에 적응하려는 '청와대 맨'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