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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담당한 김진흥 특별검사팀이 5일 오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담당한 김진흥 특별검사팀이 5일 오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법이 저에게 준 권한으로 특검보 3명과 파견검사 3명 등 수사인력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 법과 국민이 (특별검사팀에) 준 책임을 다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관련 권력형 비리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이하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수사를 담당한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5일 오전 11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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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김진흥 특검을 비롯해 이준범(47·사시22회), 양승천(47·사시 22회), 이우승(46·사시24회) 등 3명의 특검보와 문무일 제주지검 부장검사(사시 28회)와 이혁 서울지검 남부지청 부부장검사(30회), 김광준 대구지검 부부장검사(30회) 등 3명의 파견검사가 함께 했다.

김 특검은 우선 지난해 12월 16일 대통령으로부터 특별검사로 임명받은 이후 사무실 확보 및 특별검사보와 파견검사 인선 등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김 특검은 앞으로 일정에 대해 "큰 틀로서는 내일(6일)부터 10일간 기록을 검토하고, 40일간 수사를 진행한 후 10일간 수사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세부적 수사일정은 기록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특검은 "6일부터 3월 5일까지 60일간 수사를 진행하고, 이때까지 문제된 의혹이 다 밝혀지지 않을 경우에는 한달간 수사를 연장, 4월 5까지 수사를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특검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관련 부분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관련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관련 사건에 대해 각각 양승천-이우승-이준범 특검보가 주관토록 했다.

김 특검은 "이번 사건은 의혹이 제기된 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에 따른 증거확보 문제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수사의 애로사항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애로점에 대해 무엇보다 "(특검)법을 다 읽어봐서 알겠지만, 특별수사 대상은 모든 측근의 의혹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세 사람에 관련된 비리 의혹을 대상으로 하도록 명시되어 있다"며 "그 범위를 넘어 사람을 소환하거나 조사할 경우 당사자가 조사 범위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법원에 이유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음으로 김 특검은 특검 직무상 기밀이나 수사내용을 함부로 발설하게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이 점에 있어 김 특검은 "수사란 것이 비밀이 드러나면 증거인멸이 될 것이고 그에 따라 (특검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히 기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특검은 "특검팀이 목표로 지향하는 곳은 법에 있는 대로 엄정·공정하게 수사하여 측근으로 불러지는 세 사람의 비리와 의혹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큰 맥을 집어 수사를 임하기 위해 당장 급하게 해야 할 것은 기록검토로, 과연 열흘간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검토해서 수사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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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진흥 특검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김진흥 특검.
김진흥 특검.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번 수사의 대상 범위가 좁다고 했는데, 최도술·이광재·양길승씨 외에 관련된 썬앤문 그룹이나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한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인가.
"법안에 보면 무엇무엇과 이에 관련된 것에 대해 나왔는데…, 조사 받기 싫은 사람은 '나와 관련 없다' 할 것이고, 그 문제는 '이렇다'하게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총론적으로 그런 문제가 자주 생길 것으로 보는데, 그렇다고 그런 문제들 때문에 수사를 소극적으로 한다든지 전혀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 준비상황과 관련해서 특별수사관 16명까지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는지. 그리고 대검으로부터 어느정도 자료를 받았는지.
"지난해 12월 30일 관계된 곳에 기록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기록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만약 아직 안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가지고 오는 등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겠다.

파견공무원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20명을 이미 다 받았다. 특별수사관은 사건당 16명을 받을 수 있는데, 사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수사관을) 다 받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록을 검토해본 후 특별수사관으로 영입할 것이다.

자금흐름 파악하는 전문수사관 몇 명을 영입했다. 모든 자리는 다 채운 것이 아니고, 상황을 봐가면서 적재를 봐야하기에 일단 비워놓고 필요하면 채워넣을 것이다. '전진과 후진'이 원활하도록 유연하게 활용할 것이다."

- 지금까지 선임된 특별수사관은 몇명인가.
"7∼8명 정도. 정확히 몇명인지 모른다."

이원호씨 등 수사대상자 4~5명 대검 통해 '출금조치' 요청

- 이번 수사에서 수사대상자의 소재파악이 중요한데, 이원호씨나 양길승씨 등 소재 묘연한 사람 많다. 이들에 대한 신병조치, 즉 출금조치는 했나.
"주요 인물에 대해서는 우리는 권한이 없지만 이원호씨를 포함한 주요인물 너댓명에 대해서는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됐는지 안됐는지) 확인은 못했다. 출국금지 조치를 해달라고 협조는 한 상태다."

- 대통령 조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검사 후보 때부터 묻는 질문인데, 언급하지 않겠다. 기록을 검토해보고 그때 가서 어떻게 할지 판단할 문제이지 이러쿵 저러쿵 답변하는 것은…. 이로써 답변을 매듭짓겠다."

- 수사와 관련된 브리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건 세개가 난해하고 복잡해 (특검보) 어느 한 사람이라도 사건에 집중적으로 매달려야할 상황이다.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할 여력이 없다. 필요하면 사건 담당 특별검사보별로 피의사실 공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비밀을 누설시키지 않고 그때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정례브리핑을 정한 바 없다고 말씀드린다."

이에 앞서 김진흥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홍익대 강남교육원 빌딩 4층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특검과 박재승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3명의 특검보, 3명의 파견검사 등 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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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흥 특별검사팀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홍익대학교 강남교육원 빌딩 4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특검수사 준비를 마쳤다.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홍익대학교 강남교육원 빌딩 4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특검수사 준비를 마쳤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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