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은 지난 3일 지역 인터넷신문인 <우리힘 닷컴>과 인터뷰에서 건설 중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과 관련된 부분이 화근이 됐다. 무안국제공항은 현재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국제규모의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한 3200m가 돼야 한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었다.
지난해부터 무안군의회나 목포상공회의소 등 지역유관기관과 단체에서는 건설교통부 등에 활주로 연장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정부의 새해 예산에는 활주로 연장 공사비가 반영되지 못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문제로 입장 차
이런 가운데 한 의원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활주로 연장문제는 국가가 알아서 하는 것인데도 무안군이 너무 나섰기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는 요지의 발언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우리힘 닷컴>과 인터뷰 내용
“공항은 무안 것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인데 (무안)군수가 전남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일할 사람은 나다. 활주로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하면 국가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것이다.
사실 제주, 인천, 김포 이 정도 빼놓고는 이렇게 긴 활주로도 없다. 4월에 호남고속전철이 개통되면 비행장을 오고 가고 비행기 타는 시간이 같다.
목포공항도 승객이 없어 1편밖에 없지 않은가. 광주도 만약 광주공항을 폐쇄하지 말자고 하면 무안공항 이용을 안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안공항은 문 열어 봐야 목포공항 역할 밖에 못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가 땅을 사놓고 하겠다는 것인데, 무안군에서는 무안공항과 관련해 아무 권한이 없다.“
이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활주로 연장을 추진했던 무안군 뿐 아니라 군의회로 번졌다.
일부 당원, 집단 탈당 움직임으로 비화
지난 14일 무안군의회는 한화갑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식 성명을 발표했다. 군 의회는 성명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활주로 연장을 위해 애써온 주민들의 노력을 폄하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또 "활주로 연장을 정부가 항공수요 부족을 이유로 금년도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주민들이 엄청난 좌절감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무안군의원 9명 가운데 7명이 민주당을 조만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더 확대됐다.
뿐 아니라 지구당 부위원장단과 일부 읍면 협의회장 등 당원 200여명도 16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처럼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한 의원측에서는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과 관련해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자 한화갑 의원은 오는 16일 오후 지역구인 무안에 내려 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