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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제비꽃 2003년 4월 부천성주산
흰제비꽃 2003년 4월 부천성주산 ⓒ 양주승
서양의 꽃 중에서 가장 높은 귀족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꽃으로는 장미와 백합, 제비꽃을 들 수 있습니다. 장미는 사랑을, 백합은 순결을, 제비꽃은 깊고 그윽한 향기와 겸허함으로 세월의 흐름에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꽃 중에서 제비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려 주는 꽃으로 만인의 귀여움을 받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비너스의 유방보다도 향기가 좋은 꽃"이라는 에로틱한(?) 수사로 칭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영웅 나폴레옹도 제비꽃을 좋아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엘바섬으로 유배되어 가면서 "제비꽃이 필 때 다시 오겠노라"고 했고, 약속대로 그가 파리에 다시 입성할 때 제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1815년 6월 워털루 결전에서 그는 또 한 번의 패배를 겪게 되어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어 갑니다. 그 때도 나폴레옹이 제비꽃을 걸고 약속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흰제비꽃 2003년 4월 부천성주산
흰제비꽃 2003년 4월 부천성주산 ⓒ 양주승
제비꽃의 원산지는 유럽입니다. 실제로 제비꽃은 새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로 4월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6일의 탄생화로 제비꽃을 선택하였습니다. 제비꽃의 꽃말은 '순진무구한 사랑''성실과 겸손'입니다.

제비꽃만큼이나 색깔과 종류가 많은 꽃도 흔치 않습니다. 흰제비꽃, 삼색제비꽃, 졸방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장백제비꽃, 각시제비꽃, 간도제비꽃 등이 있으며 꽃 빛깔도 연보라색, 진한 보라색, 흰색, 노란색 등이 있습니다.

제비꽃에 얽힌 전설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오는 양치기인 아름다운 청년 아티스의 약혼자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열렬하게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바람둥이 제우스가 이오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못 견디게 사랑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녀를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숲의 여신이 이오를 제비꽃으로 바꾸어 숨겨 버렸습니다. 때문인지 봄의 여왕 격인 제비꽃은 자칫하면 보지 못하고 놓쳐 버릴 만큼 작은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귀엽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제비꽃은 쓰임새가 많습니다. 약으로도 쓰고, 나물로도 먹으며 염색재료로 쓰기도 하고 과자나 샐러드에 넣기도 합니다. 꽃술은 다섯 개가 있고, 밑에 있는 한 장은 가늘고 부푼 주머니처럼 되어 있는데, 이 안에 꿀을 모아 곤충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이른 봄에는 곤충이 적어 완전한 수분이 불가능하므로 제비꽃은 스스로 수분하는 방법을 취하기도 합니다.

제비꽃은 염증, 연주창, 피부염, 종기 헌 데, 상처가 곪은 데 등에도 찧어 붙이거나 달여서 먹으면 잘 낫습니다. 가래를 삭이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불면증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관절염에는 말린 제비꽃 100g과 말린 질경이 100g을 4∼5리터의 물에 넣어 약한 불로 반쯤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하고 또 찜질을 해도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 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정치개혁 및 바른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www.interko.net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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