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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근무 공무원 가운데 80여 쌍이 부부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61쌍 122명은 제주시청 산하에 계속 근무하는 '사내 커플'이다. 제주도를 비롯 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에 배우자를 둔 공무원도 최소 19쌍으로 조사됐다.

▲ 제주시청 부부공무원 김형철씨와 강미경씨
ⓒ 김정훈
제주시는 최근 "일용직을 포함하면 140여명의 공무원이 청내 결혼을 하여 전체 공무원 1,404명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열 명 중 한 명은 부부공무원인 셈이다.

이들 부부공무원들은 대부분 같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부부의 연'을 맺은 것으로 풀이됐다. 경제난에 따라 맞벌이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안정적인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세태도 작용했다.

제주시청 세무담당 커플 1호인 김형철·강미경씨(사진)도 여기에 해당된다. 김씨와 강씨는 지금도 세무과에 같이 근무한다.

강씨는 "같은 업무를 하다보니 야근이나 격무에 대해 허물없이 의견을 물을 수 있고 웬만해선 '바가지' 긁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이 상급자에게 질책을 듣거나 민원인이 언성을 높여 대할 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직장동료 이상일 수밖에 없는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부공무원이 늘고 있는 추세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부부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니 직장생활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직장업무 능력도 배가 된다"며 "부부공무원으로서의 뿌듯한 자긍심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타임스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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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신문기자, 전 제주언론기자, 전 공무원, 현 공공기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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