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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층민중운동 조직이 국제연대조직의 선출직 의장직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김흥현 전국노점상연합(이하 전노련) 공동의장이 국제노점상연합(STREETNET)의 차기 회장에 피선되었다.

국제노점상연합 서울대회 이틀째를 맞아 3월 17일 밤10시 38분 서울 여성개발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차기 의장 선거에서 전노련 김흥현 의장이 가나노점상동맹(Ghana Steetvander Alliance)의 오우수 후보를 19대 9의 표차로 따돌리고 차기 국제노점상연합 의장에 당선되었다.

김 의장은 이날 유세를 통해서 현재 포드재단에 재정 의존도가 높은 것을 낮추고 자립적인 재정체계를 수립하겠다고 약속하고 자신이 20년 동안 운동의 한길을 걸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 당선자는 이날 "기쁘고 또 한편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전제하고 "남아공과 인도의 노점상 운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여기에 전노련 운동역사를 접목시켜 국제적인 노점상 운동 발전을 위해서 한 몸 바쳐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전국적인 조직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단체인 전국노점상연합이 생존권 투쟁뿐 아니라 대정부투쟁, 민주화투쟁, 반전평화투쟁 등을 벌여 이점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당선 요인을 설명했다.

또 김 의장 당선자는 "현재 국제노점상연합은 포드재단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재벌에서 돈을 받아 WTO와 신자유주의와 싸운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우려하면서 "점차 재정 자립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 당선자는 "남미뿐만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이 국제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실제로 노점상 조직을 갖춘 곳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들 지역의 노점상 지원 단체들도 (국제조직에) 참관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국제노점상연합 서울대회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최인기 전노련 사무처장은 "이번 김흥현 의장 당선으로 국제 범위로 한국의 (비공식 부문) 운동이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노점상연합 서울대회에 참석한 나라 대표들(괄호는 대의원수: 참석자/배정대의원수)은 모잠비크(2/3), 잠비아(3/5), 기니아(2/3), 남아공(2/4), 페루(2/5), 가나(2/3), 케냐(1/1), 인도(7/15), 베닌(1/1)이다. 방글라데시는 3명의 대의원이 배정되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정 자립에 힘쓰겠다"
[인터뷰]김흥현 국제노점상연합 의장 당선자

- 축하드린다. 국내 기층 민중운동에서 국제기구의 대표자로 선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선출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책임이 막중하고 어깨가 무겁다. 국제노점상연합 가맹 조직 가운데 한국이 노점상의 전국적 조직체계를 갖춘 유일한 조직이었으며 재정자립을 유지한 유일한 조직이었다.

또한 전노련은 지난 3년간 국제노점상 활동을 해 왔는데, 생존권을 넘어선 강력한 대정부투쟁, 민주화투쟁, 반전평화투쟁 등을 벌이고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그래서 전세계 노점형제들이 본받을 만한 운동의 모범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다른 나라 노점상 단체들은 한국의 노점상운동을 좀 과하게 말하면, ‘경이적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영어를 못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것은 나 자신이 당선된 것이 아니라 전노련과 한국의 운동 지형이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국제노점상연합 의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어제와 오늘 회의에서도 계속 언급되었듯이, 국제노점상연합은 재정자립의 문제가 있다. 재정의 절반을 포드재단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재벌에게 돈을 받아서 WTO와 신자유주의와 싸운다는 것은 좀 말이 안된다. 본래 재정자립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올바른 조직의 운동방향을 위해서 더욱더 중요하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그러한 기부금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점진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재정자립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국제노점상연합의 조직 구성은 남아공과 인도에 집중되어 있다. 남미와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논의는 되었지만, 그들 국가들은 가입자격을 갖춘 노점상의 대중단체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아시아와 남미의 노점상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NGO들도 회원자격으로서의 참가는 아니더라도 참관을 시켜서 각자 자국에서 노점상 대중조직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국제노점상운동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어 한국의 노점상 운동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열악한 노점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대정부 협상과 투쟁도 병행할 것이다. /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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