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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산수유가 노랗게 꽃을 피웠습니다.
온 마을을 노랗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사람들 마음도 노랗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구례군 산동면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산수유를 생산해낸다고 합니다.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풍부한 계곡물과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는 돌담과 어울려 기나긴 겨울 뒤끝의 황량함을 단숨에 화려한 노란색 봄 분위기로 바꿔놓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제 세상 만난 듯 깔깔거리고 어른들도 덩달아 아이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꽃이 피는 3월과 열매가 빨갛게 맺히는 가을에는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개화 예정일은 3월 중순∼4월 초순입니다. 이른 봄이면 온통 노랑 꽃구름 속에 파묻힌 별천지를 찾아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한편 산수유 마을 한구석에는 지리산의 비극적인 역사가 간직돼 있습니다. '산동애가'라는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백부전이라는 열아홉 살의 처녀가 여순 10·19사건과 관련돼 국군에게 끌려가며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 보지 못한 채로
까마귀 우는 골에 병든 다리 절며절며
달비머리 풀어 얹고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짜기에 이름 없이 쓰러졌네.

살기 좋은 산동마을 인심도 좋아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까마귀 우는 골에 나는야 간다.
노고단 화엄사 종소리야.
너만은 너만은 영원토록 울어다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효성 다 못하고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잎처럼 떨어져서
나 혼자 총소리에 이름 없이 쓰러졌네.

내용 참조 : http://sansoou.ga2.co.kr/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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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태어난 곳으로 귀농 했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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