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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탄 차량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탄 차량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400여명 인파, 박근혜 대표 차량 에워싸고 "만세"

대구 남구 봉덕동 봉덕시장 선주약국 앞.

14일 밤 9시 30분 박근혜 대표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지지자와 지역주민 400여명이 유세차량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군중들은 박 대표가 도착한다는 소식에 도로 1차선까지 몰려나와 박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검은색 랙스턴 차량을 타고 등장한 박 대표는 썬루프 위쪽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박 대표의 차량을 에워싼 군중들은 왕복 6차선을 완전히 점거한 채 박 대표를 향해 "박근혜"를를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 대표의 손을 잡기 위해 차량으로 바짝 달라 붙어 박 대표를 태운 차량이 멈춰서기도 했다.

왕복 6차선 '점령'한 채 열렬 환영

5분 정도 벌어진 '소란'은 경호원들이 박 대표의 차량 앞을 막고 선 지지자들을 밀어내고 차량이 급속도를 내며 '휑하니' 빠져나가면서 진정을 되찾았다.

박 대표는 사라졌지만 지지자들의 환호는 계속됐다. 한 지지자는 방송국 카메라를 향해 "대구는 무조건 1번 입니다. 참신하고 깨끗한 박근혜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만남이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지지자(58세)는 "한 정당의 대표가 얼마나 바쁜데 박 대표가 대구를 찾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방문할 예정이던 봉덕시장에선 이해봉(달서을) 후보와 곽성문(중남구) 후보가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곽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200석 이상을 차지하면 나라가 망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경제를 살리는 박근혜냐 정치싸움을 부추기는 노무현이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물바다' 된 해단식... "이번엔 지역주의 극복할 줄 알았는데"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가 해단식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하자,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가 해단식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하자,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며 단식에 들어간 열린우리당 윤덕홍(수성을) 후보와 김태일(수성갑) 후보는 14일 오후 7시 30분 황금네거리 임시 단식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해단식에는 양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인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이 참석했다. 해단식은 참석한 100여명의 지지자와 주민들이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숙연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먼저 눈물을 보인 것은 김태일 후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우리는 대구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또다시 지역주의 망령이 대구에 드리워졌다"면서 울먹였다. 김 후보가 울먹이자 참석자들은 "힘내세요"라며 격려했다.

김 후보는 "절망의 끝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 절망의 끝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내일 4월 15일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구를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절망의 끝자락이지만 희망을 가지고 첫 걸음을 떼자"고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단식에 지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마이크를 잡은 윤덕홍 후보도 "김태일 후배와 제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절망의 끝은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지만 희망을 가지자"

윤 후보는 "그동안 대구시민들은 한나라당에 할만큼 했다"면서 "지역주의 투표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한나라당만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가 지금의 대구 현실이고 더 이상 망할래야 망할 것도 없는 대구의 경제현실이 한나라당이 대구시민에게 보내준 화답"이라고 꼬집으며 "이제는 한나라당과 대구는 갈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지난 12일부터 함께 단식에 들어간 두 후보의 대학 제자들인 영남대·대구대 학생들이 함께 했다. 학생들은 '부패정치 청산' '지역주의 타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두 교수들의 뜻에 동참했다.

이날 두 후보의 해단식은 한나라당 싹쓸이를 우려하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격려의 말들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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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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